▲<깜짝 놀랐지?>라는 제목의 입체형 놀이책에 이런 쪽지가 붙어 있었습니다.
조호진
"글을 읽고 울고 또 울었습니다.
힘든 시기이지만 주변에 용바마와 같은
좋은 아빠가 계시니 용기 잃지 마시고 멋지게 이겨내세요.
아직은 좋은 사람, 따뜻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는 걸 잊지 마시고요."소년의 눈물 11화, 소년원 출신 미혼모들의 이야기를 읽은 엄마(유미)가 아기 책과 장난감을 보내면서 부친 쪽지 글입니다. 세상에 이런 분유가 다 있네요. 세상에 이런 기저귀는 처음 봅니다. 살다 살다 이런 책과 옷가지 선물을 처음 봅니다. 포근하고 따뜻한 이웃들 덕분에 올해 한가위 보름달은 두리둥실 떴습니다.
두 아들의 엄마인 분당 전수진님, 다음달 11일 결혼하는 초등학교 교사 복길연샘, 분유 끊을 때까지 한 아기를 후원하겠다는 이기백님, 기저귀 1박스와 분유 6통을 보내준 정승돈님, 분유 3통과 비오타민을 보내준 조규원님, 유모차를 보내주기로 한 전남 광주의 황정원님, 딸 두 명을 키운다는 핸드폰 끝 번호 3549님, 기초생활수급자이지만 매월 3만 원을 돕겠다는 5998님, 친구 아기(한지용) 이름으로 기부한 2520님, 분유 값을 후원한 정재훈님, 전미정님, 김희정님, 심이성님, 이봉주님, 정찬용님, 현명숙님, 채사병님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9월 25일, '위기청소년의 좋은친구 어게인' 사무실에 30대 남성 두 분이 카트에 분유 16박스(1박스에 분유 3통)를 싣고 왔습니다. 후원자의 이름을 물었더니 사장님이 익명으로 전달하라고 했다며 함구했습니다. 사장님이 IT업체를 운영하는 아기 아빠라는 정도만 귀띔해주었습니다. 생색낼 일이 아니라면서 분유를 매달 돕고 싶다는 뜻을 조심스럽게 밝혔습니다.
이밖에 법무부 소년담당 사무관인 용바마를 통해 용바마의 지인이 700만 원, KT&G직원모임이 300만 원을 미혼모 분유 값으로 후원하기로 했답니다. 정식품에선 이유식을 매월 80박스 후원하기로 했답니다. 용바마는 이렇게 감사인사를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위기청소년의 좋은친구 어게인'과 '(재)한국소년보호협회 사회정착기금 통장'으로 분유와 기저귀, 후원금을 보내주셔서 아이들에게 귀한 선물을 할 수 있는 행복한 한가위가 될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세상, 천사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여러분의 사랑은 실패하겠지만, 증오심을 녹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