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부사관학교의 학교교육계획. 부사관 양성 과정에 대한 교육 과정과 계획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정민규
취재를 하다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경우를 곧잘 만나곤 하는데 오늘은 그 뒷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려 합니다.
시작은 제보였습니다. 부산 D대학 부사관학과의 군 출신 교수와 강사 일부가 전역할 때 민감한 군 내부 자료를 들고 나와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죠. 사실 이 사건은 지난해 말 부산 지역 언론 등을 통해 한 차례 보도가 되기도 했던 사안입니다. 그런데 경찰의 수사는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했고, 이후에도 유사한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는 제보였습니다.
그 사례로 건네받은 것은 육군부사관학교에서 사용하는 학교교육계획이었습니다. 100페이지 가량의 책자에는 육군의 부사관 교육과정, 교육 평가계획, 교육 훈련관리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전문가인 기자 눈에도 군 간부 양성 과정이 외부로 유출된다는 것은 문제로 보였습니다.
관건은 정말 이 자료가 군사기밀이나 대외비에 해당하는지였습니다. 이에 대해 육군 공보과 관계자는 기자와 한 통화에서 해당 자료가 "교관들이 참고하는 것이지 비문(비밀문서) 내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공개돼도 상관이 없는 내용으로 꾸려져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육군부사관학교 관계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는 이 책자가 "비문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공개해도 상관없다더니... 정보공개청구하자 딴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