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란미나레트에서 본 부하라 전경로맨틱한 이 경치는 과거 사형수가 죽기 전에 바라 보던 경치였다.
정효정
칼란 미나레트의 또 하나의 역할은 실크로드의 등대 기능이다. 밤에는 불을 밝혀 대상들이 이 첨탑을 보며 방향을 가늠했다. 부하라는 사마르칸트에서 페르시아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다. 지라프샤 강이 흘러 실크로드를 횡단하는 대상들의 오아시스 기능을 했다. 수백 마리의 낙타와 함께 사막을 걸어오던 대상들은 밤에 이 불빛을 보며 안락한 오아시스를 꿈꿨을 것이다.
이 대상들이 도착하는 곳이 바로 구시가에 있는 굼바스다. 굼바스는 둥근 돔의 여러 건물이 서로 이어진 옛 상가건물이다. 이곳은 천 년 전에도 시장이었고 지금도 시장이다. 통로를 따라 어느 방향으로든 나가고 들어갈 수 있다. 실크로드 대상들이 낙타를 타고 이 굼바스에 들어올 수 있게 천창이 높게 설계되었다.
과거엔 이곳에서 실크로드 상인들은 비단과 카펫, 향신료, 가죽, 노예 등이 거래 되었고, 지금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부하라의 유명한 가위와 옷, 스카프, 인형 등 수공예품 등이 판매되고 있다. 가끔은 옛 화폐부터 지금은 필요 없어진 구소련의 배지나 깃발 같은 특이 아이템도 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