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저요오드식전 마지막 식사.
강상오
7월에서 8월은 하계휴가를 가는 기간이다. 제조업이 아니라 정해진 휴가 기간이 있는 것은 아니었고 자신이 적당한 스케줄을 조정해서 연차를 5일 연속으로 사용해 일주일정도씩 휴가를 간다. 나는 이번 하계휴가를 남들보다 조금 더 길게 가야 했다.
저요오드식 기간은 2주다. 연차를 총 10개 사용하면 저요오드식 시작일부터 방사성 요오드 검사를 위한 옥소를 복용하고 전신 스캔 하는날까지 쉴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겨울의 학습효과로 부작용이 회복되는 기간을 계산해서 스캔 검사 이후 일주일을 더 쉬기로 마음 먹었다. 연차갯수가 조금 모자란 것은 내년도 연차를 당겨서 사용하면 된다.
진행하던 업무를 팀원 몇명에게 인수 인계를 하고 약 3주간의 휴가에 들어갔다. 주말 포함하면 거의 한달 가량을 자리비워야 해서 휴가 들어가기전 마지막 날 저녁을 동료들과 함께 먹었다. 내일부터 저요오드식을 해야 하기에 한동안은 먹을 수 없는 자극적인 음식인 '짬뽕'이 오늘의 메뉴였다. '전국 5대 짬뽕'에 들어간다는 짬뽕집이 창원에 있다고 해서 찾아가 먹었다.
그렇게 직장에 휴가를 내고 지난 겨울처럼 혼자 쉬면서 저요오드식을 시작했다. 겨울보다 싱싱한 채소와 과일들이 풍부한 여름이라 더 수월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내 예상과 달리 이번이 더 힘들었다.
저요오드식 일주일 정도 지났을 무렵 밤에 자다가 속이 안좋아서 깨어났는데 설사와 구토가 났다. 마치 장염에 걸린것처럼 식은땀이 나고 오한에 시달렸는데 다음날부터 소화불량 증상이 심해졌다. 지난 겨울에는 방사성 요오드 캡슐을 복용하고 난 다음부터 소화불량 증상이 있었는데 이번엔 좀 더 빨리 소화가 안됐다.
부작용에 괴로워하며 신지로이드 중단이 아닌 '주사요법으로 변경할까?' 고민도 했지만 이미 3주동안이나 잘 견뎠고 남은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주사요법으로 변경하려니 아까운 생각이 들어 더 버텨 보기로 했다. 그렇게 지난 겨울보다 더 힘든 4주간의 고통을 견디며 방사성 요오드 검사를 위한 '옥소'복용 당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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