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예술지원사업의 신청건수 대비 선정건수 비율
서울문화재단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권고한 지원 사업의 신청건 수 대비 지원 결정건 수 비율은 40%이지만, 2015년 서울문화재단의 '유망예술지원사업'에서는 전체 신청 수 283건 중 22건만이 선정돼 선정률이 8%미만으로, 상대적으로 경력을 요하는 예술 창작 지원 사업의 선정 비율 총합 19.5%와 비교해 낮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유망 예술 지원 사업' 중에서도 예술 부문별로 선정 편차가 심한 점도 두드러졌다. 시각 분야의 경우 신청건 수가 134건이고 음악·사운드 부문의 경우 11건으로 큰 차이를 보였으나 선정건 수는 시각 분야가 1건 더 많은 것에 불과했다. 지원자는 많지만 다른 분야와 차이가 없는 선정건 수 때문에 시각 예술 선정 비율은 4%도 채 되지 못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차세대예술인력 육성사업(AYAF)의 경우 시각분야는 198건 중 11건, 공연예술분야 169건 중 20건이, 창작 뮤지컬 육성 지원사업 '아르코창작아카데미'의 경우 126건 중 20건이 선정돼 비교적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신진 예술가 지원 육성을 위해 AYAF프로그램을 다년간 개선한 결과다. 그러나 신진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이 지원활동 자체에만 집중돼있어 차후 관리 면에서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젊은 예술가 공동체 '시소타기'의 공동대표이자 청년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현석씨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지원금을 배당받아도 그때 뿐 다시 생활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며 "신진 예술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1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연계해주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정 대표는 "수혜자가 한정돼 있는 지원금 제도는 예술가의 경제적 자립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한다"며 "신진 예술가들이 작품을 공적으로 알리고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이 더 많이 구축되고 젊은 작가들이 좋은 작품으로 계속 대중과 소통할 수 있게 되면 예술시장은 저절로 개선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현재 필요성에 따라 신진예술가를 위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개선되고 있지만, 예산은 아직도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문화재단 측은 "최근 신진예술가의 다양한 활동들이 증가하고 있으나 지원금은 수년째 제자리"라며 "소수의 예술가를 지원할 수밖에 없어 지속적으로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예술계를 이끌어갈 성장 동력인 젊은 예술가들이 경제적 여건으로 작품 활동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전폭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경력을 보는 다수의 지원 정책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청년들이 신진 예술가를 위한 정책에서는 실질적인 지원을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다각적이고 심도 있는 정책과 이들 지원 제도가 인재 발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로 이어지도록 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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