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근준 미술-디자인 평론가의 ‘청년관을 둘러싼 문제들 : 기대감소 시대의 예술행동’ 강연에 많은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있다.
청년관을위한예술행동
예술가들에게 정기적인 수입이 있다면 돈과 관련한 문제가 해결 될 것처럼 보인다. 단적으로 저작권료나 정기공연으로 정기적인 수입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시작하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지급되는 공연비나 저작권료는 기초생활 수급자에게 지급되는 금액보다도 적다. 이들은 예술 활동을 통해서 정기적인 수익을 창출해내기가 어렵다.
원맨밴드를 하며 이미 인디음악 쪽에서는 어느 정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젊은 예술가 김미선(29, 가명)씨는 정기적인 수익이 없다는 사실을 한탄했다. 그녀는 이제 막 팬층을 쌓아가고 각종 음원사이트에 자신의 노래를 올리며 공연을 하고 있다. 나름대로 인지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원사이트 구조상 사람들이 일정 횟수 이상(일정 금액 이상) 음원을 듣지 않으면 돈을 지급받을 수가 없고, 그 돈의 양도 생계를 유지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음악 하는 사람들이 소속사에서 연봉으로 돈을 준다고 하면 사람들은 능력만큼 받아야지 그러면 되냐 라고 말할 거 같아요. 근데 우리는 그게 좋은데 (웃음) 우리는 그렇게 될 수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공연으로 들어오는 돈도 불규칙하고, 저작권으로 들어오는 돈도 쥐꼬리만 해요. 고정적으로 수입이 들어오기만 하면 그래도 음악하고 살만할 텐데…."이제 막 밴드를 시작한 유지겸(25, 가명)씨는 라이브 클럽에서 공연을 하지만, 클럽에서 지급하는 돈은 고작 하루에 4만 원이다. 4명이서 하는 밴드인데 4등분하기도 애매하고, 한 명이 늦어서 택시를 타 2만 원을 내고 뒤풀이 비로 2만 원을 쓰고 나니 끝났다고 한다. 그들은 이미 음악으로 돈을 버는 것은 반쯤 포기한 상태이다. 그들은 클럽공연이 정기적으로 있어도 워낙 적은 돈을 받기 때문에 정기적인 수익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말한다. 음악은 역시 취미로 해야 한다며, 그들의 활동은 아직도 생산보다는 소비적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젊은 예술가의 생존을 위하여예술가들의 삶은 사람들의 생각만큼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다. 어쩌면 지독할 정도로 현실적이다. 결국 생존과 연관되는 돈은 큰 골칫거리다. 특히 이제 막 예술을 시작하는 젊은 예술가들에게는 더욱 더 그렇다. 돈은 그들이 예술을 포기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젊은 예술가들이 예술을 포기하거나, 예술을 부업으로 하는 것, 가난하지만 희망을 가지고 예술을 하는 것 정도의 선택지밖에 가질 수 없는 지금의 상황은 결국 문화예술계 전반을 암담하게 만든다. 젊은 예술가들은 다음세대를 이끌어나갈 유망주들이다.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이 유망주들이 돈 앞에서 좌절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다.
젊은 예술가들의 어려움은 단순히 '돈'이 없어서는 아니다. 그들의 문제는 생각보다 복합적이다. 유명무실한 제도, 부조리한 교육, 곱지 않은 사람들의 시선, 어느 것 하나 젊은 예술가들에게 달가운 것 없는 현실이다.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고통 받는 젊은 예술가들이 있다. 미술대학 내의 모순 때문에 힘든 젊은 예술가도 있고, 비전공자만이 겪는 어려움도 있다. '이름값' 때문에 인정받지 못하는 젊은 예술가와 큰 화제가 되었던 열정 페이의 문제도 있다. 누군들 시작하는 사람에게 시련이 없겠냐마는, <젊은 예술가의 눈물> 기획에서는 그 지독한 현실들을 미약하게나마 드러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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