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외 메일모 방송국 생활정보 프로그램 섭외 메일
강상오
갑상샘암을 겪으면서 시작하게 된 블로그. 이 블로그라는 매체를 통해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간접경험 하게 되었고 평소 '직장'이라는 틀 안에 갇혀 살아온 나에게 더 넓은 세상을 알게 해주었다. <블로그로 꿈을 이루는 법>이라는 책에 나오는 말처럼 자신을 꿈을 매일 기록하고 또 기록하다보면 어느샌가 나의 꿈을 향해 한발짝 가까워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무언가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이루리라는 다짐을 블로그에 쓰면 그 기록은 계속해서 남는다. 중간에 귀찮아져 포기하고 싶을 때 내가 써 놓았던 그 기록을 다시 꺼내 읽으면서 '초심'을 다 잡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나와 비슷한 관심사가 있는 사람들과의 교류도 생겨나게 되고 그로 인해 새로운 기회가 생겨난다.
블로그에 써 놓은 갑상샘암 투병기를 읽고 모 방송국 작가에게서 한통의 메일을 받았다. 매주 진행하는 생활정보 프로그램에서 '갑상샘암'을 주제로 방송을 만들게 되었는데 그 프로그램에 출연해 달라는 섭외 메일이었다. 이 섭외 메일을 늦게 확인 하는 바람에 기회는 다른 사람에게 넘어 갔지만 이런 연락이 온 것 자체만으로도 신기했고 블로그의 힘에 대해 다시 한번 느낀 계기가 되었다.
블로그에 계속해서 글을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글쓰기' 능력이 키워진다. 그 덕에 지금 이렇게 <오마이뉴스>에 기사도 쓰고 있다. 갑상샘암을 경험하지 않고 계속 이전과 같은 삶을 살고 있었다면 나에게 이런 삶은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날 버티게 해준 '음악'잊고 살았던 나의 꿈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어린시절 나의 꿈은 '힙합가수'였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장기자랑 시간만 되면 무대를 장악했었고,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에게 불리운 내 별명은 '랩퍼'일 정도로 힙합음악을 좋아했다. 학창시절 말미엔 부산에 있는 모 아마추어 댄스팀에서 랩퍼로도 잠시 활동을 했었다. 하지만 이내 직장에 취업을 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14년이라는 시간동안 나의 꿈은 까맣게 잊고 살았다.
갑상샘암을 겪으면서 힘들었던 지난 3개월동안 나를 버티게 해준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음악'이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을 겪으면서 '언제죽을지 모르는 세상인데 더 이상 하고 싶은걸 미루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병원을 가지 않는 날은 시간을 내서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