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병과 작은 옹기 등을 이용해 한 벽면을 장식한 이 건물은 화장실이다. 남이섬에는 이처럼 버려지는 것들을 재활용한 건물들과 설치물들이 많다.
김현자
또한 좋았던 점은 국내 여러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놀이기구들이나 게임시설들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주병을 이용한 건물 등 독창적이며 친환경적인, 그래서 개념 있는 시설물들이 눈에 띄도록 많다는 것이다. 이후 갑자기 또 주어진 6월 1일에도 남이섬에 갔다. 두 번째 날 좀 더 돌아보고서야 "이 정도면 아쉬운 대로 볼만큼 봤지?"에 비로소 수긍할 정도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았다.
다양하고 풍성한 나무들과 독창적인 시설물들을 구경하다보면 많이 걸을 수 있고, 그만큼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유심히 본 사람들은 봤을 것이다. 자전거 등을 타고 숲길을 달리거나 삼삼오오 짝지어 이야기를 나누며 숲길을 다니는 외국인들이 참 많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 외국인들은 우리나라를, 그리고 남이섬을 나무와 숲과 함께 기억할 것이다. 한 개인이 이런 관광지를 조성했음에 고마움과 함께 감동할 수밖에.
다른 사람들에게 남이섬은 어떻게 보였으며, 어떤 관광지 혹은 여행지로 기억될지 모르겠다. 여하간 내게 남이섬은 우리나라 그 어떤 곳보다 매우 생태적이며 친환경적인 관광지로, 그래서 계절마다 몇 번씩 가보고 싶은 곳으로 우선 기억되고 있다.
스물 갓 넘은 딸에게도 남이섬은 좋았나 보다. 며칠 후인 6월 1일에도 갑자기 쉬게 됐는데, 남이섬에 다시 가자고 했다. 두 번째로 간 날. 가을에도, 겨울에도 꼭 다시 오자고, 가능하면 아빠 오빠와 함께 오자고, 남이섬 호텔에서든 펜션에서든 하룻밤 꼭 자면서 남이섬의 새벽을 만나봤으면 좋겠노라고 내게 다짐이라도 받을 듯 말한 것을 보면 말이다.
무엇보다 딸과 여유 있게 걸으며 많은 이야기를 한 여행이라 더욱 더 좋은 여행지로 기억될 것 같다. <겨울연가>로 유명한 곳,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다운 숲과 그에 깃들여 사는 멋진 나무들이 많은 그런 곳으로 더 많이 기억되었으면, 또 찾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ITX청춘열차 타려면 반드시 기차표 구입을... |
남이섬은 워낙 유명하다. 남이섬에 가서야 알았는데, 연간 300만 명이 찾는단다. (제주도는 연간 1천만 명이란다) 서울·경기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남이섬에 가려면 지하철(전철) 경춘선을 이용하거나, 용산역이나 청량리역에서 ITX청춘열차를 타고 가평역까지 간 후 남이섬 선착장까지 걸어가거나(2km 정도), 택시를 타면 된다. 버스도 다닌다.
우린 지하철을 타고 용산역으로 이동한 후 ITX 청춘열차를 이용해 가평역까지 가 택시를 탔다. 두 차례 왕복 4회 모두 대기해 있던 택시를 탔다. 2015년 6월 1일 현재 용산역 출발 가평역까지 ITX 청춘열차 요금은 4800원, 55분 걸렸다(청량리역에서는 38분. 4000원) 가평역에서 남이섬 선착장까지 택시요금 3000~3400원을 T머니카드로 결재했다. 여기까지는 남이섬에 들어갈 수 있는 배를 탈 수 있는 곳까지. 남이섬으로 가려면 어른 기준 한사람 1만원이(왕복 뱃삯과 남이섬 이용 요금) 더 든다.
두 번째로 남이섬을 찾은 6월 1일. 기차가 서울을 막 벗어날 무렵 역무원이 우리 앞에 앉아 있는 승객과 몇 마디 주고받더니 부당승차 과태료를 청구했다. ITX청춘열차와 지하철(전철) 경춘선은 같은 선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같은 승강장에서 타고 내릴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앞에 앉은 승객처럼 ITX청춘열차표를 구입하지 않고 타거나, 모르고 타는 사람들이 많단다. 이를 알리는 방송이 여러차례 나왔다. 적발될 경우 앞에 앉았던 여성 승객의 경우처럼 몇 배에 달하는 과태료를 청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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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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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많아 싫다? 남이섬 좋은 이유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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