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 중앙도서관에 있는 청소노동자들의 휴게실은 1층 계단 밑에 있다. 외관만 보면, 창고처럼 느껴지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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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대 중앙도서관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의 휴게공간은 1층 계단 밑에 있다. 문을 열면 깜짝 놀랄 것이다. 이곳이 휴게실이라니. 하루의 절반가량을 일터에 있는 청소노동자들에게 휴게실은 제2의 보금자리나 다름없는데. 이곳을 한마디로 설명하면, 토굴 같다.
허리를 숙여 엉금엄금 기어 들어간다. 그도 그럴 것이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천장이 낮아진다. 노동자들이 쉴 공간의 높이는 130㎝다. 요즘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의 평균 키가 151.8㎝다. 초등학생도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 바로 여기다. 대략 1.77평(5.843㎡)의 공간에서 노동자가 제대로 서 있을 곳은 문 앞뿐이다.
이 좁고 낮은 ㄱ자 구조의 공간에 주간조(06:00~15:00) 근무자 5명이 옹기종기 앉아서 쉰다. 성인 남성 두세 명이 누우면 꽉 차는 곳이다. 다리를 쭉 펴지도 못할 만큼 공간이 비좁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 이 공간에 노동자 1명이 더 있었다면 믿겨지겠는가. 거짓말 같지만 사실이다. 내 '사수'인 임효선씨가 오전·오후조(06:00~08:30, 15:30~18:00)로 근무하기 이전까지 그래왔다. 그 당시 노동자들의 쉬는 범위는 잠시 누웠을 때 뒤척이지도 못할 정도로 제한적이었다. 테트리스 게임에서 퍼즐을 맞추듯 쉬는 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