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이그나치오 디 로욜라 성당이탈리아 로마 '성 이그나치오 디 로욜라 성당' - 예수회의 설립자 로욜라를 기리기 위한 바로크 양식의 성당입니다.
박용은
라파엘로와 '판테온'을 뒤로 하고 계속 미루어 두었던 '성 이그나치오 디 로욜라 성당(Chiesa di Sant' Ignazio di Loyola)'으로 향합니다. 이제 막 문을 연 성당 안에는 아직 아무도 없습니다. 로욜라. 학창 시절 배웠던 세계사를 조금이라도 기억하는 사람은 알겠지만, 16세기 전 유럽을 휩쓸고 있던 종교개혁의 열풍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반종교개혁을 시도한 '예수회'의 창립자가 바로 로욜라입니다.
청빈과 정결, 절대적인 복종을 내세웠던 '예수회'는 선교(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 <미션>에 등장하는 신부들이 예수회입니다)와 교육에 힘썼고 땅에 떨어진 교회의 권위와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로마 가톨릭의 입장에서 로욜라는 성인으로 추대됩니다. 그로 인하여 가톨릭이 쇄신하고 개혁하여 오늘날에 이를 수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그런 그에게 바로크 양식의 이 성당, '성 이그나치오 디 로욜라 성당'이 바쳐진 것입니다.
사실 바로크 양식은 종교개혁의 열풍을 막아 보려는 가톨릭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엄격한 성경 해석으로 성상과 성화를 금지하고 심지어 성상 파괴 운동까지 일어났던 북유럽 프로테스탄트의 물결. 로마 가톨릭은 그에 대응해 18년간 이어진 트리엔트 공의회를 통해 가톨릭의 내부 개혁과 함께 신의 영광을 표현할 수 있는 예술을 천명하게 되는데 그 결과 나타난 양식이 '바로크'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아두기 위해 화려함으로 치장한 신의 영광. 바로크 양식의 그 화려함은 성당 내부의 장식과 그림으로 완성되는데 '성 이그나치오 디 로욜라 성당'에도 그런 작품이 있습니다. 성당에 들어서자마자 곧바로 고개를 들고 천장을 바라봅니다. 눈을 뗄 수 없이 화려한 천장화, 안드레아 포초가 그린 '성 이그나치오의 승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