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단체 성격을 띠는 중고제품 매장
김현지
더블린의 또 다른 중고 제품 가게들은 공공의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단체의 재활용 센터를 들 수 있다. 다양한 비영리 단체에서 주관하여 물건을 판매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기준으로 본다면 '아름다운 가게'의 개념과 비슷하다.
일반 매장처럼 깔끔하게 해 놓지는 않아 거부감이 들 수도 있고 아주 큰 규모로 운영되고 있지 않아 언뜻 보기에는 살 물건들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잘 뒤져보면 필요한 물건들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일반적인 재활용 센터는 중고 제품들만 판매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어떤 곳에서는 재활용 센터에서 음악 연주를 하거나 쿠키 등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식의 작은 이벤트를 하기도 한다. 나는 재활용 센터에 갈 때마다 주로 아이의 책을 많이 사곤 했다.
아일랜드는 책 값이 비싼 편이라 새 책을 사는 것이 쉽지 않다. 우연히 재활용 센터에 들어가서 아이의 책을 몇 권 골랐었는데 한 권에 50센트를 하기도 했고 1유로에 팔기도 했다. 이럴 때는 엄마이자 주부의 입장에서 더할 나위 없이 흐뭇한 순간이다!
마지막으로 영리 추구를 목적으로 중고 제품을 파는 매장들이 있다. 이곳은 영리 추구를 하기 때문에 일반 중고 제품 매장보다는 물건의 상태가 좋고 가격도 비싸다. 물건들은 매장의 성격에 따라 저렴한 중고 제품을 파는 곳에서부터 샤넬, 구찌, 루이비통과 같은 명품을 파는 곳들도 있다. 이런 매장들은 주로 독특한 빈티지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라 중고 제품과 새 제품을 함께 팔기도 한다.
여행지에서 관광을 하는 것 이상으로 그 나라의 특색 있는 아이템을 쇼핑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더블린의 다양한 중고 제품 가게에서 그때만 구할 수 있는 독특한 아이템을 건지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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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값' 주고 사야 하는 슬픔, 여기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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