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3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남소연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지혜를 모으는 게 낫지 않느냐는 논의가 있었다"라며 "가능한 많은 상임고문들의 참석을 위해 일정을 다시 조율하기로 했다"라고 무산 이유를 설명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4.29 재보선을 적극 돕겠다는 상임고문들의 뜻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다"라며 "아직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4월 16일까지는 여유가 있다, 때가 되면 다들 적극 지원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교동계의 선거 지원이 차질을 빚게 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회동의 규모를 확대하자고 먼저 요구한 건 권노갑 고문 등이다. 당이 통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면 모양새를 좀 더 크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이에 당은 최고위원까지로 참석 범위를 확대해 일정을 다시 공지했다. 그러나 급하게 잡힌 일정 특성상 참석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고, 결국 당일 오전에 일정을 다시 잡기로 결정한 것이다.
앞서 문 대표 비서실과 권 고문 쪽은 회동 장소를 두고도 의견 차이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쪽에서는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정태호 후보 캠프에서 만나려고 했지만 권 고문이 반대해 당 대표실로 변경됐다는 후문이다.
동교동계의 핵심 인사는 "참석율도 저조한 데다가 자꾸 장소나 형식이 변경되면서 모양새가 이상하게 돼버렸다"라며 "진행 과정이 매끄럽지 않으니 취소하고 다시 만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절차나 과정이 조금 틀어져서 그런 것일 뿐, 지원하겠다는 방침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며 "공식 선거운동 기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제대로 모습을 갖춰서 다시 만나면 된다"라고 말했다.
일부 동교동계 인사들은 지난달 31일 모여 선거 지원에 반대하는 의견을 모았지만, 권 고문은 이를 무릅쓰고 문 대표를 돕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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