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하이킹을 하는 소년키르기스스탄 시골에서 차를 타는 보편적 방법이다.
정효정
외국인이어서 바가지를 씌우는 게 아니라, 현지 사람들도 모르는 사람 차를 탈 때는 돈을 낸다. 가끔 돈을 낼 필요 없다고 하는 운전수도 있다. 물론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하는 운전수도 있다. 그럴 때는 키르기스스탄인 친구에게 전화해 흥정에 도움을 받았다.
달리다 보니 점점 불안과 의문이 든다. 키르기스스탄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차가 이상해! 가다 자꾸 멈춰!" 친구는 껄껄 웃더니 괜찮다고 한다. 보통 있는 일이란다.
"아냐, 차 유리창이 깨져 있어, 총에 맞았나봐." 그러자 친구는 아마 돌이 튀어서 깨진 거라고 했다. 키르기스스탄의 도로 사정은 전체적으로 나빴다. 수도인 비슈케크 시내에서도 아스팔트가 푹푹 꺼져있곤 했다. 더욱이 곳곳에 공사 중인 도로도 많았다. 키르기스스탄의 도로공사 대부분은 중국정부에서 지원하고 있고, 중국 인부들이 와서 도로를 닦고 있었다.
자동차 핸들 방향도 걱정할 거 없다고 한다. 러시아, 일본, 한국, 독일 등 다양한 나라의 중고차량이 이곳에 들어온단다. 그러다보니 핸들이 오른쪽에 있는 차도 있고, 왼쪽에 있는 차도 있다는 거다. 실제로 차종은 러시아 클래식카인 지굴리부터 현대, 혼다, BMW, 아우디까지 다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