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거리답게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나있다.
김종성
자전거 핸들을 부여잡은 팔뚝 위로 닿은 햇살이 따사롭게 느껴지는 게 마침내 봄이 왔구나 싶다. 인터넷 자전거 동호회마다 정모며 번개 공지가 게시판을 채우는 것을 보아도 도래하는 봄을 느낄 수 있다.
며칠 전 자전거 동호회의 번개 모임에서 만난 친구에게 귀가 솔깃해지는 얘기를 들었다. 그 친구가 사는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에 자전거 가게들로 북적이는 '자전거 거리'가 있다는 거다. 흔히 '○○○ 거리'라고 불리는 지자체에서 조성한 특성화 거리는 아니고, 2,3년 전부터 자전거 관련 가게들이 하나둘 자리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자전거 거리가 형성되었단다.
한결 부드러워진 봄바람을 타고 한강 남단 자전거 도로를 신나게 달리다, 한강 시민공원 광나루 지구에서 천호 공원 방향의 나들목으로 들어서면 바로 자전거 거리가 나온다. 자전거 거리를 알리는 표지판 같은 건 없지만, 도로 양편에 각종 자전거 가게들이 모여 있어 저절로 자전거 거리임을 알게 해주었다.
자전거 거리답게 인도 옆으로 자전거 전용길이 펼쳐져 있다. 서울에선 보기 드문 자전거 길이다. 제주도나 창원시에서 볼 수 있는 인도 옆에 독립적으로 나있는 자전거 도로다. 한강변에서도 가깝고 차도에서 안전하게 자전거 도로까지 갖춰져 있으니, 오며가며 한강을 달리던 자전거족들이 들르기 좋겠다.
강변에서 가깝고, 전용길까지 갖춘 자전거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