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대한민국 복지에 새로운 이정표 만들었다"

[인터뷰 ②] 양기대 광명시장

등록 2015.03.12 11:19수정 2015.03.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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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기대 광명시장
양기대 광명시장윤한영

(*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기사보기 클릭)

- 광명시가 최초로 실시한 복지동 제도가 전국적인 모델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재 광명시에서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광명시가 '복지동' 제도로 대한민국 복지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고 자부합니다. 동 주민센터를 복지의 전진기지로 만든 것이죠. 동 주민센터에 방문간호사를 배치해 동장과 사회복지사 3인이 1조가 돼 취약계층의 집을 매일 방문하는 게 복지동 제도입니다. 동장은 취약계층 대상자와 대화를 하면서 현황을 파악하고 복지사는 복지 상담을 하고, 간호사는 건강 체크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소득은 소외계층 주민들이 마음을 열게 되었다는 겁니다."

복지동 제도는 2013년, 시범실시를 거쳐 2014년에는 광명시 18개동에서 전면 확대 실시됐다. 현재 복지동 제도는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양 시장은 "복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복지동 제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광명시는 연계 복지시스템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는 게 양 시장의 설명이다. '광명희망나기 운동'은 전국 최초로 시작된 범시민 지역복지 나눔 운동으로 2011년 4월에 출범했다. 45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복지소외계층에 생계비, 의료비, 교육비, 난방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시립 광명푸드뱅크와 푸드마켓에서 진행하는 '행복바구니' 사업 역시 복지소외계층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복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고 전달되는 것입니다. 전달체계가 제대로 된 복지시스템이 필요한데 그걸 우리가, 광명시가 모델을 만든 것이죠. 이제는 그걸 정착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복지는 예산을 필요로 합니다. 예산확보에 어려움은 없는지요?
"광명시는 아직 형편이 나은 편입니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 재정건전성이 5위거든요. 자치단체마다 기초연금이나 노령연금, 무상급식 때문에 예산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저는 우리 2천여 명의 공직자에게 공개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이제는 중앙정부나 경기도와 같은 광역단체에 기대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이들도 재정건전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우리 기초자치단체로 부담을, 책임을, 비용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생존하지 않으면 언제 IMF 같은 상황이 올지 모른다, 지금부터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양 시장은 "아직은 빚을 낼 단계는 아니지만 기초연금, 영·유아 보육료, 무상급식 때문에 (시 재정이) 타격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고령화 시대에 복지비용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양 시장은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세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해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전 필요하지만 서민들에게 와닿지 않는다면 허상"


 양기대 광명시장
양기대 광명시장유혜준

- 지난 1월, 한 달 동안 동 순회방문을 하면서 시민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소감을 말씀하신다면?
"늘 하는 얘기지만 소통이 중요합니다. 특히 정치인들은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 대통령도 마찬가지겠지만 자기를 낮추고 겸손하게 (시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게 중요합니다. 매년 그랬지만 이번에도 시민과 대화를 준비하면서 '철저하게 듣자, 끝까지 듣자, 한 사람이라도 불만이 있게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했습니다. 역시 끝까지 다 듣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답변을 하니까 다 좋아해요. 그걸 보면서 시민들이, 서민들이 단체장과 같은 정치인들에게 목 말라하는 게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시민과 대화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는 무엇이었나요?
"역시 일자리였습니다. 어르신이나 장애인, 북한이탈주민 등이 절절하게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이번에 7억의 예산을 편성해서 공공일자리를 늘리려고 의회와 협의하고 있습니다."

양 시장은 "광명이 굉장히 빠르게 변화와 발전을 하고 있어서 전국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변화와 발전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시민들, 서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면 허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양 시장은 "발전의 과실이 서민과 소외계층에 진정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취임 100일 인터뷰에서 광명시를 디자인시티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어느 정도 진전이 있습니까?
"KTX 광명 역세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코스트코, 이케아 등을 유치하면서도 역세권이 쇼핑특구로만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김영세씨와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찾아와 국제디자인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제안을 해왔던 것이죠.

2012년 9월, 국제디자인클러스터와 MOU를 체결했습니다. 이곳에 디자인 콜센터, 디자인 아카데미, 디자인 컨벤션, 디자인방송국 등이 들어설 계획입니다. 빠르면 올해 안에 착공돼 2~3년 안에 완공이 된다면, 우리 광명시가 국제 디자인 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광명시는 2014년 한국디자인진흥원과 디자인교류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 시장은 "시민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디자인 포럼을 실시하고, 공공 디자인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개선해 나가면서 디자인 도시로서의 면모를 체계적으로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기대 광명시장
양기대 광명시장유혜준

- 광명시에서 시설관리공단과 문화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다른 자치단체에서 이와 관련해 좋지 않은 사례가 많아 논란이 있습니다. 시장님은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지요?
"문화재단은 아직 논의단계라 시설관리공단만 말씀드리겠습니다. 2011년, 도시공사 설립을 추진했습니다. KTX 광명 역세권과 지금은 해제 수순을 밟고 있는 보금자리 주택을 개발하려면 도시공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추진했는데, 시의회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저는 도시공사의 방만한 운영, 시장의 인사권 전횡에 대해서 충분히 잘 알고 있습니다. 도시공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시의회에 시장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다 마련하라고 했습니다. 인사청문회, 인사추천위원회도 필요하면 다 만들자고 했던 거죠. 저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의 발전을 위해 도시공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결국은 무산됐습니다.

이번에는 한 단계 낮은 시설관리공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익성이 있는 골프연습장이나 메모리얼 파크, 도덕산 캠핑장 등을 6개 기관을 포함하는데, 공단을 만들어 관리하게 되면 서비스 질이 우수해지고 일자리 창출 등의 부가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전히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시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찬성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화성에서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광명시도 참여하고 있는데, 수원시민 일부가 반대하고 있습니다. 어떤 입장이신지?
"우리 광명시에는 메모리얼 파크라고 봉안당이 있어서 시민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가까운 거리에 있고, 비용이 싸서 시민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다만 화장장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화성시에서 추진한다고 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시는 100억 원이 조금 넘는 예산을 3년에 걸쳐서 투입할 예정입니다. 적지 않은 예산이지만, 지금은 어렵더라도 광명 시민들의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하자고 결정했습니다. 광명에서 20분 남짓 걸리는 거리에 화장장이 건립되면 우리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비용도 10만 원 정도밖에 들지 않게 됩니다. 장점이 많은 거죠.

장사시설 인근 수원 주민들이 반대하는 심정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양 지역의 국회의원, 자치단체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주민들을 설득하고 조정하고 타협해서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지사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지역 이기주의나 선거를 앞두고 표심 때문에 의미있는 사업이 무산된다면 누가 광역화장장이나 일종의 기피시설을 유치하겠습니까."

광명시 역시 메모리얼 파크를 조성할 때 안양시와 갈등을 빚은 전례가 있다. 당시 이효선 전 시장이 안양시민들에게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양 시장은 "전임 시장이 봉변을 당하면서까지 (광명시에) 메모리얼 파크를 추진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2016년 총선 출마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재선한 뒤 한 번도 의사를 표현한 적이 없는데 일부에서 자꾸 총선 출마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은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재선 시장으로 시정에 더 전념해서 시를 발전시키는 게 제가 할 역할입니다. 시민들이 저에게 소임을 다하라고 시장으로 뽑아주셨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시민들을 섬기려합니다. 그것이 정치하는 사람의 기본이고 목민관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양기대 #복지동 #광명시장 #광명시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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