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충전 중인 삼성전자 갤럭시S6 엣지. 하단이 아이폰6를 닮았다
삼성전자
저전력 프로세서에 초고속-무선 충전으로 '벽치기' 극복? 다만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6은 세계 최초로 14나노 반도체 공정을 사용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써 전 세계에서 전력 소모가 가장 적다"면서 "같은 용량의 배터리라도 소비자가 실제 쓸 때는 배터리 시간이 훨씬 길어져 (일체형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14나노(nm) 공정을 거친 삼성 엑시노스7 옥타코어 프로세서는 기존 20나노 공정 프로세서에 비해 성능은 20% 높아지고, 소비 전력은 35% 정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해 7월 '아이폰 벽치기(Wall Huggers)'를 조롱하는 듯한 갤럭시S5 광고를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됐다. 어느 공항에서 아이폰 사용자들은 배터리 충전 때문에 구석에 쭈그리고 앉은 반면, 갤럭시S5 사용자들은 여유 있게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 영상을 보고 배터리를 교체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하지만 앞으로는 갤럭시S6 사용자가 공항에서 '벽치기'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삼성도 나름 해법을 함께 내놨다. 고속 충전 기능을 도입해 10분만 충전해도 4시간 정도 쓸 수 있다거나, 완전히 충전하는 데 80분이면 돼 아이폰6의 절반 수준이라는 것이다. 무선 충전 기능을 내장해 이케아 등에서 만든 무선 패드에 올려놓고 충전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렇다고 '벽치기'를 피할 정도는 아닌 데다, 분리형 배터리의 경제성을 뒤집기도 역부족이다. 지금까지 국내 제조사들은 배터리를 2개씩 제공해왔다. 삼성에서 지난해 출고가를 낮춘다는 명분으로 갤럭시노트4는 추가 배터리를 제공하지 않아 비난을 샀을 정도다. 그나마 분리형 배터리는 개당 2만~3만 원에 불과하지만, 아이폰의 경우 내장 배터리 교체 비용이 8만 원을 넘고 사설업체에서도 4~5만 원을 받는다.
삼성에서 다시 분리형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LG전자도 지난 2012년 9월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에 일체형 배터리를 적용했지만 국내 반응이 좋지 않자 후속작인 G2부터는 다시 분리형으로 돌아왔다.
다만 중국업체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저가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디자인'이 중요한 차별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LG전자에서 올해 초 선보인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2' 역시 '아름다움'을 강조하면서 일체형 배터리를 사용했다. 분리형도 사라지지 않겠지만 프리미엄급 시장에선 당분간 '일체형'이 대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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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6는 '아이폰 벽치기' 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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