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내 골령골 암매장지 현장에서 드러나 나뒹굴고 있는 '사람의 뼈'. 유해훼손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와 관할 자치단체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심규상
한국전쟁 전후 대전형무소 재소자와 보도연맹원 희생자에 대한 2차 유해발굴이 23일 시작된다.
22일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아래 공동조사단)과 '한국전쟁기 대전 산내 민간인학살 유해 발굴 공동대책위원회"(아래 대전공동대책위)는 23일 오전 10시 대전 산내 골령골(대전시 동구 낭월동 산 13-1번지)에서 개토제를 시작으로 내달 1일까지 7일 동안 유해발굴을 시작한다고 밝혔다(관련기사 :
7000여 명 학살당한 땅... 대전 산내의 뼈아픈 역사).
공동조사단은 한국전쟁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민간인들에 대한 유해발굴을 위해 지난해 2월 출범한 조직으로 한국전쟁유족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족문제연구소,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4·9통일평화재단, 포럼진실과정의, 장준하특별법제정시민행동 등이 참여하고 있다. 대전 공동대책위는 공동조사단의 유해발굴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월 결성된 단체로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등 대전 지역 1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됐다.
이들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0년이 넘었지만, 한국전쟁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민간인들에 대한 유해들은 전국 곳곳에 아직까지 방치되어 있다"며 "국가가 나서 국가폭력으로 희생된 분들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유해발굴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들은 희생자 매장지로 추정되는 가로 약 15m, 세로 10m에서 유해발굴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박선주 발굴단장 등 전문가와 시민 등 하루 평균 20여 명이 작업을 벌인다. 이들은 모두 대전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 참여한 자원봉사자로 발굴기간 동안 인근에서 상주할 계획이다. 유해발굴에 필요한 돈도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성금으로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