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5주년을 맞아 <오마이뉴스> 직원들이 한데 모여 단체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오마이뉴스> 창간 1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강병록 시민기자가 촬영한 것이다.
강병록
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독자, 시민기자, 10만인클럽 회원 여러분.
그리고 주주 및 협력회사 관계자 여러분.
오마이뉴스 대표 오연호입니다.
지난 2000년 2월 22일 창간한 오마이뉴스가 어느덧 중학교 2학년생의 나이인 15살이 되었습니다.
지난 15년을 돌아보면, 오마이뉴스의 역사는 '두 마리 토끼 잡기'의 연속이었습니다. 한 마리의 토끼는 초심 지키기였습니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창간 슬로건에 담긴 시민참여저널리즘을 흔들림 없이 구현하면서, 기존에 직업기자 중심으로 짜여져 있었던 뉴스의 생산-유통-소비 문화를 시민참여형으로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또 한 마리의 토끼는 '의미있는 성장'이었습니다. 열린진보라는 편집철학을 유지하면서, 참언론의 길을 지켜가면서 매체 영향력을 확대해가는 것이었습니다.
두 마리 토끼 잡기는 언제나 어렵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덕분에,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지난 15년간 오마이뉴스는 두 마리 토끼 잡기라는 쉽지 않은 도전을 즐기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뉴스의 생산-유통-소비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것은 이제 문화가 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 창간 때 727명이었던 시민기자는 8만 명에 육박합니다. 그 중 교사 시민기자 윤근혁씨는 천개가 넘는 머릿기사를 써서 교육계를 개혁시켜왔고, 목사 시민기자 최병성씨와 지역활동가 시민기자 김종술씨는 4대강사업 현장을 발로 뛰며 토목 공화국을 고발했습니다. 주부 시민기자 김혜원씨는 사는 이야기를 '진짜 뉴스'의 새 영역으로 개척했고, 교수 시민기자 강인규씨와 회사원 시민기자 지용민씨는 날카로운 칼럼으로 국민을 배반한 권력을 비판해 왔습니다. 이들의 필력과 메시지는 대한민국의 직업기자들도 부러워할 정도로 탄탄하며 절실합니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모토는 오마이뉴스 안에서뿐 아니라, 페이스북-트위터-블로그 등의 인터넷 공간을 통해서, 마을만들기를 하고 있는 동네 곳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입니다. 오마이뉴스만의 창간 슬로건이었던 것이 지금 세계 시민 모두의 일상이 되었다는 것, 오마이뉴스 식구들은 이 점을 가장 자랑스러워합니다. 그 변화의 혜택이 비록 오마이뉴스의 것만이 아닐지라도 말입니다.
언론사 오마이뉴스의 성장도, 그동안 자리했던 터의 척박함을 감안할 때 참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창간 당시 저를 포함해 4명이던 상근직원은 지금은 115명이 되었습니다. 이 적지 않은 직원들이, 비록 흡족한 월급은 아니지만, 지난 15년 동안 단 하루도 늦지 않게 월급을 받아왔습니다. 오마이뉴스는 한국기자협회가 한 해 동안 가장 우수한 기사를 쓴 기자에게 주는 '한국기자상'을 2013년(취재보도부문), 2014년(온라인 부문) 2년 연속 수상했습니다.
이렇게 두 마리 토끼 잡기가 어느 정도 가능했던 것은 전적으로 독자, 시민기자, 10만인클럽 회원, 협력사 관계자 여러분의 응원과 동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마이뉴스의 초심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오마이뉴스의 의미있는 성장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공감한 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발적으로 구독료를 월 1만 원 이상씩 내는 10만인클럽 회원들은 그간 2만여 명에 달했고, 이들은 오마이뉴스에 권력과 자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시대의 부름에 따를 수 있는 용기를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