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몰이' 논란에 휩싸여끝내 강제퇴거 처분을 받고 출국길에 나선 신은미씨가 10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로비에서 배웅을 나온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희훈
정부와 보수 언론의 '종북몰이'에 휩싸였던 재미동포 신은미(54)씨가 10일 오후 7시 5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 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19일, 통일 토크콘서트를 위해 입국한 지 43일 만이다.
법무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날 오후 국가보안법 위반(찬양·고무) 혐의로 기소유예된 신씨에 대해 강제퇴거 명령을 내렸다.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안국동 이민특수조사대에서 신씨를 조사한 뒤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며 공익을 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신씨에 대한 강제퇴거 처분을 법무부에 요청했다.
강제퇴거를 받아들인 신씨는 이날 오후 6시경, 인천국제공항공사 내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사무소 1층 로비에 나와 마지막 심경을 밝혔다. 신씨는 "몸은 강제 퇴거 당해서 미국 땅으로 돌아가지만 마음은 퇴거 시킬 수 없다"며 "미국 땅에 가서도 사막에서 물줄기를 찾는 마음으로 남북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랑하는 제 동포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계속 기도하면서 애쓰겠다, 동포 여러분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선 희망정치포럼 대표 등 20여 명의 지인들도 신씨를 배웅하러 나왔다. 하지만 출입국관리 사무소 측과 지인 면회 시간 등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30여 분간 만남이 지연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인들과 만난 신씨는 작별 인사를 건네며 눈물을 흘렸다. 신씨는 "배웅와서 고맙다", "걱정하지 말고 잘 가겠다", "건강히 잘 지내시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