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역에 정차한 2층버스배경으로 건설중인 제2롯데월드 타워가 보인다. 이 날 2층버스에는 70여 명이 늘어선 줄이 한 번에 빠질 정도로 2층버스의 위력을 확연히 보여주었다.
박장식
2층버스에 대한 비판 중 하나가 단방향으로의 통근이 끝나면 상당한 공차가 발생하고, 이 공차를 메우기 위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8012번 버스는 대학가로의 통근수요를 통해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해 보였다. 다만 학생 이동이 줄어드는 방학이나 별도 지정일에 대한 대책은 필요하다. 그럼에도 복편의 공차 우려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8012번 버스는 돋보인다.
특히 기사가 적고 차량이 적으나 수요가 많은 이 노선의 경우에서는 2층버스가 파워소스 기능을 해낼 수 있다. 기존 버스의 1.7배나 많은 좌석은 입석 역시 1층에서 더 넓은 공간을 활용해 만들 수 있다. 배차간격이 길다면 같은 배차간격에 기존 41인승 중문형(중간에 하차문이 달린 형태의 버스) 버스에 비해 1.8배나 많은 승객을 싣고 나를 수 있다.
3주간의 운행 기록을 보면 2층버스의 미래는 핑크빛에 가깝다. 하지만 반론도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버스의 전도 위험을 비롯한 '안전 취약'이다. 2층버스 모델인 '엔비로 500'의 수입사 아반트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급곡선 테스트를 할 때에는 정원 79명 전원이 2층에만 탑승한 것으로 가정해 약 5톤의 물탱크를 싣고 테스트를 하는데, 시속 50km 정도로 사거리의 우회전 정도의 급곡선을 하게 되어도 전도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계단에 몰려 압사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는 시범 운행 중에는 버스가 정차해 문이 열린 뒤에만 2층의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게 했다.
또 다른 논란은 가격이다. 기존 광역버스에 주로 투입되던 '유니버스 럭셔리 41인승 CNG' 모델의 가격은 1억 7201만원인데 엔비로 500의 가격은 7억 원에 달한다. 정비와 인력의 감축으로 생기는 이익을 제하더라도 기존 버스의 두 배나 달하는 가격을 버스업체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1회차에 20대 이상의 대량생산을 하면 가격을 4억원 내외로 낮출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가장 큰 해결방안으로는 보조금 지원이 언급되고 있다. 차량 대당 5천만 원에서 1억 원 선의 보조금을 지원하면 기존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차량을 도입할 수 있고 인건비,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