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관광 4
변종만
홍도의 명승 33경은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를 돌아봐야 제대로 구경할 수 있다. 여객선에서 내려 바로 2시간 30분 동안 시계방향으로 홍도 일주 유람선관광을 했다.
홍도는 만날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감탄시킨다. 여행의 주인공은 환경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찬바람과 함께 빗방울이 굵어지는 궂은 날씨였지만 날씨 탓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 섬 전체가 하나의 예술품인 홍도의 바닷가에서 첫 번째 만난 절경은 가운데가 뻥 뚫린 남문이다. 남문과 주변의 기암괴석들이 어울려 만든 풍경이 기기묘묘하다. 남문 주변과 병풍바위를 지나면 만나는 칼바위 주변의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 배가 머물며 기념사진 촬영할 시간을 준다.
2년 전에도 만났던 입담 좋은 해설사가 두개의 마을 홍도1구와 2구, 몽돌이 깔려 있는 홍도해수욕장, 홍갈색을 띤 규암질 바위, 해안가에 직립한 기암절벽, 벼랑의 바위에 뿌리내린 분재 소나무, 봉황새동굴·실금리굴·석화굴 등 여기저기 뚫려있는 동굴, 홍도의 최고봉 깃대봉과 최근에 생긴 일출전망대, 해안의 전망을 내려다보는 홍도등대, 섬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 기둥바위·시루떡바위·원숭이바위·도담바위·거북바위·만물상·슬픈여바위·공작새바위 등 기암괴석에 얽힌 다양한 전설을 유머를 섞어가며 자세히 소개한다. 유람선의 갑판에서 작은 어선에서 파는 싱싱한 회를 사먹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