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산은 걷기 좋은 숲길이 이어져 있다.
유혜준
지난 일요일, 구름산을 신선이 된 기분으로 거닐고자 찾았다. 날씨는 아주 맑았고, 하늘은 푸르렀다. 햇빛은 따사로웠지만 공기는 한기를 잔뜩 머금어 서늘했다. 이런 날, 걷기 좋고 등산하기 좋다. 그래서일까, 가을이 저물어 가는 구름산을 찾은 이들이 제법 많았다.
광명시보건소에서 출발해 구름산 정상까지 가는 길, 일부 구간은 생각보다 험하고 가팔랐다. 237미터라고 얕봤다가 제대로 다리품을 팔았다는 얘기다. 그래도 길게 이어지는 숲길은 고즈넉하게 걷기 좋은 길이었다.
광명보건소 앞에서 출발하기 전에 잠시 구름산 등산지도를 살펴보는 게 좋다. 어느 코스로 어떻게 걸을 것인지 가늠해보는 것이 필요하므로.
구름산 역시 가을이 제대로 깊었다. 구름산 일대에는 활엽수가 많다. 떡갈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등이 많아 숲길에는 낙엽들이 수북하게 쌓였다. 구름산 등산로 곳곳에는 다람쥐 먹이인 도토리를 주워가지 말라는 작은 현수막이 붙어 있다. 11월도 중순으로 넘어가는 즈음이니 다람쥐들은 아마도 동면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다. 다람쥐굴에 사람들이 다 주워가지 못해 남은 도토리를 많이 챙겨놓지 않았을까?
그러면서 주위를 두러번거렸지만 다람쥐는 한 마리도 눈에 띄지 않았다. 확실히 겨울이 다가오나보다. 다람쥐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지난 10월초, 구름산을 찾았을 때만 해도 도토리를 물고가는 다람쥐를 여러 마리 볼 수 있었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