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헌 의원은 “잘못 선택한 정책결정으로 아산시와 시민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힌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시사 이정구
이번 사업에서 예상되는 적자는 471억 원으로, 사실상 공동출자금 400억 원은 모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액면만으로 계산하면 한화 260억 원, 산업은행 60억 원, 아산시 80억 원 그리고 71억 원을 각각 3자가 분담해 책임져야 한다. 결국 아산시는 테크노밸리를 조성한 후 지분으로만 따지자면 100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본 셈이다.
이에 대해 안장헌 아산시의원은 "내면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아산시만 호구 노릇을 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먼저 298만㎡의 거대한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데 ㈜한화건설, 한화리조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한화 계열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 이 모든 공사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는 물론 모든 시스템을 그들이 수주해 그들이 끝내는 형태였다. 한화에서 견적부터 공사수주까지 모든 것을 도맡아 했는데 어떻게 밑지는 장사를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또 다른 사업파트너 산업은행은 60억 원을 출자하고, 산업단지 조성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줬다. 아산시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산업은행은 이자 수익금만 986억 원을 벌어 들였다. 그렇다면 사업적자로 출자금 60억 원을 모두 날린다고 해도 불과 6~7년 만에 926억 원은 벌어들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를 적자로 볼 수 있는가.
안장헌 의원은 "최근 2~3%대의 저금리 금융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업파트너인 산업은행은 5~6%대의 고금리로 이자수익을 챙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방만한 경영에 대한 책임은 없나?㈜아산테크노밸리에 20%의 지분과 당연직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아산시는 정작 이 시스템 운영에 대한 이해도는 매우 낮았다. 안장헌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직원이 몇 명인지, 무슨 행사를 했고, 어떤 홍보를 했는지 물었지만 아산시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안 의원은 "억대의 고액연봉 직원들이 어떤 루트로 고용됐는지, 몇 명인지도 알 수 없고, 골프회원권을 5개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억대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며 "이런 사업이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가"물었다.
안 의원은 이어 "매년 행사와 홍보비 명복으로 수십억 원을 지출했지만 아산시는 어떤 행사를 어떤 규모로 했는지, 어떤 매체에 무슨 광고를 했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산시는 대기업 한화와 산업은행의 사업에 온갖 행정적 편의만을 제공해 주고, 정작 중요한 의사결정에는 아무런 역할도 못한 채 들러리만 선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20~30명으로 구성된 사무실의 일반관리비가 매년 70억 원 이상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산시는 본 사업에 20%를 출자한 당연직 이사의 자격으로 해산절차를 밟기 이전에 행사비를 비롯한 각종 명목으로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까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지출비용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정확하게 분석해 방만한 경영에 대한 책임소재를 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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