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00일을 앞두고 지난 10월 3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열린 대구시민 추모문화제에서 200여 개의 노란 풍선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조정훈
"바닷물은 멍들대로 멍이 들어 눈을 뜨지 않고 감은 채 서슬 검푸렀습니다항구에 걸린 노란리본을 어루만지며 아이들 이름을 불러봅니다바닷물에 손을 담구며 무언가 잡히지 않을까 하여 손을 휘휘 저어보는 사람도 있습니다지푸라기 끈 같은 특별법 따위도 없냐고 국가에게 소리쳐 보기도 하고대통령과 국가를 사랑할테니 정치를 잘 해달라는 개그맨도 있었습니다저는 차마 바다를 볼 수 없었습니다…."세월호 참사 200일을 하루 앞둔 지난 10월 31일 오후, 시민들은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노란 종이배를 접었다. 하루종일 비가 내려 더욱 숙연해진 시민들은 저마다 가슴속으로 '미안하다, 잊지 않을게'라며 머리를 숙이고 흐느꼈다.
대구에 모인 세월호 추모물결... 300여 개의 노란 풍선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리멤버 20140416 세월호 대구시민 공감문화제'에는 3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날 행사는 시민들의 추모발언과 추모시 낭송 등 추모공연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실종자들의 조속한 귀환을 기원했다.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문화제를 지켜봤다.
시민들의 자유발언도 있었지만 추모공연이 문화제의 중심이었다. 고희림 시인의 추모시와 마임이스트 조성진씨의 마임, 대구시립합창단 공연, 가수 임정득씨와 백자의 추모곡, SNS를 통해 모집한 대구시민합창단의 추모곡 합창 등이 진행됐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되더라도 안전한 국가를 만들고 이 사회를 개조하기 위한 새로운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며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실종자들이 유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자"고 기원했다.
권숙례 아이쿱대구생협 대표는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 죽음을 맞지만 왜 죽었는지 의문을 가지면 답답하고 억울하다"며 "우리는 지난 4월 16일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아직도 모른다, 그래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