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홈즈 박물관에서좁은 4층 건물에 층마다 저런 식으로 꾸며져 있다.
나와 다르게 진혁인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관람하고 있다.
우현미
오늘은 시내투어 2탄으로 조카가 짜놓은 일정대로 난 그저 따라가기로 마음먹고, 오늘 첫 일정은 뭐냐고 물으니 조카가 생각지도 못한 곳을 대답한다. 바로 셜록홈즈 박물관. 하... 난 정말 관심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은 셜록홈즈라니...!
살짝 현기증 오는 걸 참고 일단 가보기로 했다. 숙소에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하여 지하철을 타고 물어물어 가보니 전시관이라기보다 일반 가정집으로 보이는 곳에 사람들이 기다랗게 서 있는데 약 70%가 아이들이다. 29%는 학부모겠지...; 줄을 서서 입장료를 끊는데, 입장료가 10파운드.(한화 약 18,000원)
어제 갔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입장료(18파운드)가 전혀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여태 다녔던 여행에서 처음으로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 4층 건물로 되어있는 셜록홈즈 박물관엔 소설에 나와 있는 사건인건지, 어떠한 상황 상황을 밀랍인형으로 만들어서 각 층마다 꾸며 놓았는데, 나는 소설이나 tv에서 전혀 본 적도 없어 그저 신나있는 진혁이 사진만 찍었다.
'와... 이게 10파운드라니... 아까운 내 돈~~~'
그렇게 구경을 마치고 조카에게 이번엔 어디를 가냐고 물으니 세인트 폴 사원이란다. 모든 사원은 내가 좋아하는 관광코스이기 때문에 이제 좀 기분을 내야겠다. 지하철을 중간에 한번 갈아타야 하는데 갈아타는 곳으로 가니 지하철이 이미 도착해 있다. 나는 직진 본능으로 얼른 열린 문으로 들어가던 찰나! 동시에 문이 확! 닫힌다.
몸은 간신히 들어갔는데 문이 나와 메고 있던 배낭 사이에 닫혀서 배낭은 문 밖으로 나가있고 나는 지하철 안쪽 문에 붙어 있는 우스운 꼴이 된 거다. 너무 어의없고 황당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한국말로 '나 어떡해? 어떡해??'를 외쳐댔다. 그러자 내 앞에 서 있던 현지인들도 같이 놀란 표정으로 나를 빤히 바라본다.
그 중 한명이 open단추를 눌러주자 문이 얼른 열렸다 바로 닫힌다. 간신히 가방을 빼내고 나는 이 상황이 너무 웃겨서 혼자 벽을 잡고 낄낄거리며 한참을 웃었다. 당연히 주위에선 이상하게 보고 있고... 푸웁! 밖에서 미처 타지 못한 조카에게 입모양으로 도착 정거장에 먼저 가있겠다 말하고 난 먼저 출발한다. 아~ 참 별일이 다 있다. 크크큭!
잠시 후 도착한 진혁과 10분만에 상봉하여 세인트 폴 사원으로 간다. 어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너무 큰 감동을 받아서 세인트 폴 사원은 큰 기대를 안 하고 갔는데, 웬걸... 여긴 더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