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월 24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언팩에서 공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갤럭시S5.
삼성전자
[기사 수정 : 7일 오전 11시 40분]갤럭시 S5의 악몽은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1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3분기 매출은 47조 원, 영업이익은 4조 1천억 원이 예상된다고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 절반에도 못 미치는 최악의 실적이다.
매출 역시 59조 원에 달했던 지난해 3분기보다 20.45%가 줄었고, 영업이익 하락률은 59.65%로 60%에 육박했다. 매출 52조 3500억 원, 영업이익 7조1900억 원으로 처음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에 비해서도 각각 10.22%, 42.98%나 떨어진 수치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4조 원대를 기록한 건 2011년 3분기 4조 2530억원 이후 3년만이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이 원인"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이 감소한 이유로 ▲ 무선 사업 실적 큰 폭 감소 ▲ 무선 제품 수요 약세에 따른 시스템LSI와 OLED 패널 사업 수익성 약화 ▲ TV 판가 하락과 계절성 제품 성수기 조기 종료 등 3가지를 들었다.
무선사업의 경우 "스마트폰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판매량은 소폭 성장했으나 하이엔드 제품 판매 비중 축소와 구 모델 가격 인하 등으로 인해 ASP(평균 제품 가격)가 큰 폭 하락"했고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도 마진 축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TV 사업의 경우 패널 가격 강세 등 비용이 증가한 반면 비수기를 맞아 판가가 하락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됐으며 생활가전도 계절성 제품인 에어컨의 성수기 조기 종료로 인해 실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메모리 사업은 PC, 서버 등의 계절적 성수기 수요 속 안정적인 수급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가격 안정화에 접어들었고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실적이 개선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