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같던 그날의 밤같은 기억을 공유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친구다
강드림
나는 그들의 그 열려있는 마인드가 너무도 멋있어 보였다. 한국사회에서의 모임이란 어느 정도 폐쇄성을 갖기 마련이다. 우리끼리. 내식구. 내친구. 라는 울타리를 만들고 그 밖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이날 내가 만난, 그리고 내가 새롭게 가입하게 된 모임은 그와 다르게 열려 있는 모습이었다. 누구든지 함께 할 수 있다는 마인드. 또 함께 모이면 더 재밌어 질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알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이후에도 그들은 몇차례 더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했고, 그때마다 늘 셀 수 없을 만큼의 수북한 술병들을 남기고 떠났다. 그리고 그들이 남기고 간 자리를 치우면서 묘한 행복감에 젖어 들었다. 이렇게 친구가 생기는구나. 또 이것은 내가 비교적 어린 나이에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게 된 중요한 이유이기도 했다.
'게스트들은 여간해서 내가 외롭게 되는 것을 가만 두지 않으니까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