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한편의 대서사시끊임없는 갈등과 화해가 이어져야 하는 드라마가 되어야 한다
꿀요니
참으로 보기 예쁜 커플, '착한 결혼'을 꿈꾸다함께 얘기를 나누고 술을 나누면서 든 부부가 아니라 커플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부부와 커플의 차이란 혼인의 여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연애를 하느냐 안 하느냐에 기인한다.
슬픈 사실이지만 한국사회의 많은 부부들은 연애를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긴장감이 없고, 불같은 사랑도 찾기 힘들다. 그저 정으로, 의리로, 자녀 때문에 살아간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 허나, 그 부부는 아직도 연애를 하고 있었다. 부부 사이에 참 말을 많이 하는 것을 보고 깨달았다. 연애, 정치, 문화, 음식 갖가지 주제에 대해서 부부는 쉼 없이 떠들어 댔다.
다른 게스트들이 듣지 않으면 부부가 서로 떠들었다. 한시도 입을 가만두지 않았다. 나는 저들이 행복하고 있음을 단숨에 느낄 수 있었다. 말이 많다는 것은 두 사람 사이에 계속해서 어떤 이야기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그들의 사랑은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