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8월 14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민족대축전과 함께 열린 남북축구경기 당시. 관중들이 대형 한반도기를 펼쳐들고 응원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미국은 아시아로의 회귀로 위와 같은 상황을 막아보려고 '한·미·일 동맹'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추구하며 남한의 미사일방어체제(MD) 편입을 옥죄고 있다. 이에 중국은 '아시아교류신뢰구축회의'(CICA)를 아시아안보협력기구로 규정하려 하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합류를 요구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는 합동군사경제전선으로 미·일에 맞서고,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영토점령과 같은 서양식 약육강식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이제는 상호의존적 경제교류를 통한 경쟁과 협력의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앞으로 더욱 성숙해져 갈 동양 철학과 문화 우리 겨레도 크게 기여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는 주변국들이 북핵을 구실로 남북분단 현상유지를 계속하려는 것이다. 미국은 북핵을 핑계로 남에게 동맹의 끈을 조이며 친중(親中)을 견제하려 하고 있다.
한편 북핵 문제로 협상력이 높아진 중국은 교역을 지렛대로 남한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주변국이 남과 북을 서로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이때 남한이 미·일 동맹체제에 가담하고, 북이 중·러 협력체제에 함께 한다면 남북 분단은 더욱 굳어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립노선을 택하라고 한다. 그러나 아니다!
남북 우리겨레가 해야 할 일은 오직 하나다. 가장 쉬운 답이고, 옳은 답은 하나다. 남북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남북이 하나가 돼 겨레의 이익을 추구할 기회다. 남북이 한 목소리로 미국과 중국을 공정하게 대할 역사의 기회가 왔다. 중국에 자유롭고 미국에 자위력마저 갖춘 북이 자신을 가지고 조금 더 자세를 낮춰 인내심을 갖고, 진지하게 또 능동적으로 계속 남을 설득해 남북 관계 개선을 선도해나가기 바란다.
분단 70년 동안 남북은 서로 할 짓, 못할 짓 다 해봤다. 이제 남북은 갈 데까지 다 갔다는 현실을 자각하고 안으로는 연합방 평화체제의 길을 다져서 하나된 목소리로 대국의식을 가지고 자주외교를 펼쳐야 한다. 겨레의 핵을 안전하게 관리하겠다는데 미국과 중국의 동의를 먼저 받아야 한다는 소국의식은 버려야 한다. 남북이 합의하고 세계에 선언한 뒤 실천해 나간다는 지도자의 결의와 의지가 있어야 한다.
연합방 평화체제에 합의하면 남북은 한 목소리로 동아시아 경제공동체와 평화체제 형성의 주도자가 될 수 있다. 동아시아 3국 중 우리 겨레만이 주변국을 침탈하지 않은 역사적 도덕성을 지니고 있다. 21세기 경제 시대에 조국 반도는 지정학적 불이익을 가진 게 아니라 대륙과 해양세력의 물류를 연결해주는 다리로써 지경학적(Geoeconomical) 강점마저 겸비하고 있다. (관련 기사 :
활력 잃은 남한 경제, 대안은 '북방경제'다)
남북, '두 나라' 될까 걱정이다그래서 남북·북남 연합방을 실현하면 세계 5~7대국 반열에 오를 우리 고리(Corea)는 세계 제2의 중국 그리고 제3의 일본과 더불어 세계를 주도하는 동아시아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
이러한 역사의 가능성을 이 시대가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역사성에 자신은 없고 별다른 대안도 없으면서 책임감 없이 쉽게 내뱉는 소리는 '남북의 기득권층 때문에 안 된다'고들 한다. 남북 연합방만 해도 가진자(haves)도 없는 자(have-nots)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고르게 잘 살게 된다는 것은 이미 앞선 글에서 살펴 보았다.
우리 겨레는 오늘도 북과 먼저, 내일도 남과 먼저, 모레도 또 언제나 남북이 지피지기, 역지사지하며 대화하고 소통하고 합의하고 실행해 하나가 돼야 한다. 이제까지 보아온 냉엄한 국제관계 역학의 현실에 자주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오직 한 길이다.
여기 제시한 재외동포의 남북·북남 연합방의 미래상을 '순진한 꿈'이나, '감성적 환상' 의 현실성 없는 황당한 제안이라고 매도하지 말라. 남한의 수구보수층은 국제관계 역학이 어쩌고, 현실이 저쩌고 하면서 60년을 영위해 왔다. 그들은 소위 현실성 있다는 방법을 택해 어제와 오늘을 실행해 왔을 텐데 왜 아직도 북을 붕괴시키지도, 남을 해방시키지도 못했을까.
분단 이래 반공, 멸공, 흡수, 적화, 자주, 주체 등의 개념을 부르짖으며 독재하고 부정하고 사대하면서도 이 지경에 이른 분단 조국에 대한 그들이 말하는 오늘의 대안은 대체 무엇인가.
그들이 해온 대로 다시 30년을 해 보면, 우리 조국은 100년의 서로 다른 역사를 지내온 '두 나라'가 될가 두렵다. 나는 우리 겨레가 지향해 나가야 할 이상과 원칙에 따라 언제나 '남북 먼저' 민족주의자 재외동포다. 북미평화가 아니고 남북평화체제나 겨레의 핵우산 함께 쓰는 것이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타당성이 있다면 능동적 노력으로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통일을 향한 원대한 이상과 꿈을 남과 북의 8천만 겨레에 펼쳐 보이며 주도해 나갈 지도자가 이렇게도 없다는 말인가. 무대는 이미 펼쳐져 있다.
그래, 이 겨레, 이 반쪽짜리 두 나라, 나의 조국 남북이 두 손 맞잡고 연합방 체제로 갈 것인가 아니면 분단 짓을 계속할 것인가. 어서 5·24 남북교역중단조치를 해제하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야 한다. 국력만 낭비하는 한·미합동전쟁연습을 그만하고 이산가족상봉을 상시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