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특구라더니 노원구는 석면특구냐?' 은행사거리에서 열린 석면추방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학부모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가 오래 다녔던 학원건물이었는데... 놀랐어요"학원에 가는 중이라던 한 초등학생 남자 어린이는 선뜻 서명용지가 놓인 탁자로 다가와 "저, 석면이 뭔지 알아요. 암을 일으키는 거죠?"라며 자신의 이름과 주소를 쓱쓱 적어 피켓을 들고 있던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석면공해 없는 안전한 학원에 다니고 싶다' 등의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캠페인에 참가한 여대생 4명이 있었다. 그들은 바로 얼마 전까지 은행사거리 일대에 위치한 학원에 다녔던 인근의 중·고교 출신 학생들이었다. 은행사거리 학원 석면문제를 듣고 하교시간에 잠시 시간을 낸 것.
여대생 중 한 명은 "제가 오래 다녔던 학원건물들에서 석면문제가 그렇게 심각하다니 놀랐어요"라며 "하루빨리 석면문제가 해결되어 후배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공부하도록 도와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석면에 많이 노출된 거 아닌가 걱정된다고도 했다.
'학부모모임'을 주도한 행복중심 서울동북생협의 안경수 이사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응이 놀랄 정도로 적극적이에요"라고 말했다. 안 이사는 20일 오전 김성환 노원구청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틀 동안 은행사거리에서 받은 시민 200여명의 서명용지를 전달하며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지난 2013년 5월 환경보건시민센터가 학원석면문제를 다시 제기한 후 12월께 서울시가 서울지역의 주요 학원장들을 모아놓고 석면문제에 대한 기본교육을 했다고 밝혔다. 또 노원구에서도 학원건물관계자를 불러 별도의 석면교육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부모모임 회원들은 "그런데도 전혀 개선이 안 되지 않았느냐, 좀 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규모가 작은 학원들이 입주해 있는 건물들은 석면지도작성과 안전관리 대상에서 빠져있어 문제다, 서울시와 정부에 이들에 대해서도 석면관리를 할 수 있도록 건의할 생각이다"라며 "제도개선이 이루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조만간 학원과 입주건물 측에 석면비산 방지조치와 파손부위 보완을 요구하고 비석면자재로 교체할 경우 자치단체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라고 말했다.
학부모모임은 노원구청장 면담에 이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그리고 국회의원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사 대상 30개 학원 중 25개에서 1급 발암물질 백석면 검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