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통은 기술을 이용하면 모두가 비용을 줄이고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왼쪽은 배달통 직원들이 사용하는 머그컵. 오른쪽은 배달통 앱 내에서 배달음식 점포를 평가하는 'B-Score' 산정기준.
김동환
배달통은 지난 4월 치킨, 중식, 한식(분식) 등 3개 카테고리의 수수료를 11%에서 8.8%로 낮췄다. 김 본부장은 "소비자 반응보다는 업체와의 상생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대형화, 공장화되어있는 야식 카테고리의 음식점들에게는 기존대로 11%씩 수수료를 받는다.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소비자의 편익도 다방면으로 확인한다. 월 1억5000만 원의 직접 마케팅 비용 중 1/3은 소비자에게 되돌려주는 포인트다. 서비스가 좋은 업체를 소비자에게 알려주기 위해 자체적으로 평가 지수인 'B-Score'도 만들었다.
배달통 앱에는 해당 지역의 실시간 주문 현황을 파악해 소비자가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해주는 기술도 적용돼 있다. 김 본부장은 "지역 상권이 없다면 저희 같은 업체가 존재할 수 있겠느냐"면서 "어떻게 하면 생산자와 소비자, 저희가 같이 성장할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배달통에 등록된 가맹점은 전국 19만5000개. 지난해에는 26명의 직원으로 8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58% 상승한 120억 원, 순이익은 7억 원이다. 김 본부장은 "늦어도 내년까지는 홍콩에도 배달주문 대행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점포 업주들을 만나보면 3개 회사 중에 배달통은 3등이라고 한다."그렇지 않다. 재주문율은 우리가 제일 높다."
- 다른 2개 업체는 유명 모델을 이용한 TV 광고를 한다. 그런 게 없으니 신규 고객 유입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아닐까."물론 그런 측면은 있다. 저희는 그게 효율적이라고 보지 않는다. 브랜드를 알리는 게 아니라 소비자로 하여금 실질적으로 '배달통을 통해서 시켰을 때 차이가 있구나'라고 느끼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 수수료를 내린 것도 그런 마케팅의 일환인가."아니다. 저희는 수시로 가맹점포에 현장 조사를 나가는데 수수료 문제는 업주들이 가장 많이 지적한 부분이었다. 치킨, 중식, 한식(분식) 같은 경우는 마진이 많아야 30%이고 배달인력 구하기도 어렵다고 하더라. 배달 대행을 시킬 경우는 2000~3000원 또 떼줘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결정했다."
- 8.8%는 어떻게 정했나. "가맹점 전수조사를 했다. 그래서 나온 합리적인 수수료 수준이 부가세 포함 8.8%다. 물론 장사하시는 분들이니까 그것도 많다는 분이 계시다. 저희가 좀 더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갖춰지면 수수료를 더 내리는 것도 가능할 거라고 본다."
- 배달 점포와의 상생에 신경을 쓰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지역 상권이 없다면 저희 같은 업체가 존재할 수 없다. 음식은 공산품과 달리 공장에서 찍어내는 게 아니니까 기분 좋게 음식이 나와야 소비자도 만족스럽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는 주문이 한 업체에 일방적으로 많이 몰리게 하지 않는다."
- 지역마다 인기 점포가 있을 텐데 어떻게 그렇게 하나."저희 앱을 보면 점포별로 광고가 노출되는데 그 위치가 실시간 주문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바뀐다. 어떤 업체에 주문이 폭주하면 배달 시간이 지연되는데 그런 업체는 자동으로 배너가 하단으로 내려가게 된다."
- 왜 그런 기능을 넣었나."치킨집 같은 경우 1분당 소화할 수 있는 주문 건수가 정해져 있다. 그거보다 주문이 많아지면 배달이 지연되고 고객 서비스 질도 낮아진다. 배달음식의 본질은 맛있고 서비스 좋으면 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주문이 적당히 분산되도록 소비자에게 조언을 제공하는 셈이다. 그럼 인근에 다른 치킨집들도 더불어 살아가는 효과도 있다."
- 올해 상반기 순익이 7억 원 정도라고 들었다. 수수료 비중이 얼마나 되나. "정확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100만 원을 번다고 하면 그중 80만 원은 앱에 깔리는 고정 광고비다. 수수료 수입은 많지 않다. 3종류의 배달앱을 다 쓰고 있는 점포 사장들에게 물어봤는데 한 달에 수수료로 100만 원 넘게 쓰는 사람은 만나보지 못했다. 이익 확장을 위해 내년부터는 홍콩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 왜 홍콩인가. "홍콩은 섬 2개로 이뤄져 있는데 배달을 자전거로 할 수 있을 만큼 거리가 가깝고 주택가가 밀집돼 있다. 팁 문화가 있어서 대행 서비스를 런칭하기도 유리한 측면도 있다. 그런데도 아직 배달음식은 피자. 햄버거밖에 없는 상황이다."
- 홍콩에서 뭘 배달할 예정인가. "홍콩 한인회가 잘 구성되어 있어서 한국 음식점의 음식들을 배달하려고 한다. 홍콩 사람들이 음식에 까다로운데 찜닭이나 갈비찜 같은 음식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현재 배달통 플랫폼을 이용한 앱 기반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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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광고, 배달 가게와 상생하려니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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