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알기싫다
그것은 알기 싫다
인간은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알려고 한다. 안다는 것은 책임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일도 알려하지 않는다. 진실을 마주하는 건 도덕적, 사회적 책임을 짊어진다는 것이고, 이는 옮고 그름을 떠나 피곤한 일이니까.
비정상적인 탄압을 받는 전교조 문제를 4대강 사업이나 철도 민영화만큼 적극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대응하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문제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지도 모른다.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당장 눈앞에 닥친 일 처리하기도 벅차기 때문이다. 진실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지만 때로는 진실을 마주하는 건 곤혹스런 일이다.
어떠한 사실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특히나 그것이 나 또는 우리를 옥죄고 있는 불편한 진실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우리가 마주하고 싶지 않은 진실, 알면 알수록 괴로운 사실들만 전달하는 팟캐스트가 있다. <그것은 알기 싫다>이다.
불편한 진실과 마주보게 하는 방송그동안 <그것은 알기 싫다>가 다룬 주제들을 살펴보면 이 팟캐스트가 얼마나 불편한 방송인지 알 수 있다.
대한민국 정부와 외교부의 무능함을 여실히 드러낸 고(故) 김규열 선장 사건과 홍석동씨 납치사건,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음에도 한국 사회에 절대적 신화가 되어버린 혈액형 성격학, 대리기사를 절대적 약자로 만드는 대리기사 시스템의 문제, 삼성 반도체 노동자 문제, 비판 대상이자 고객인 기업을 대하는 언론과 포털의 태도 등.
최근에는 '견제 받지 않는 힘은 무슨 일을 하게 될까' 시리즈를 통해 재건축조합, 애플의 A/S정책 문제, 군대 문제, 자동차 회사의 리콜 등을 주제를 방송하였다.
그리고 지난주 방송에서는 '네임드(유명인-편집자주)와 커뮤니티의 관계' 에피소드를 통해 LGBT영화제와 김조광수 감독 사이의 갈등과 그 배경, 전개 과정을 상세하게 방송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