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규 '대전 사랑의 밥차' 회장(오른쪽)과 전연순 금비예술단장 (왼쪽)
사랑의 밥차
이 회장과 전 단장은 이렇게 봉사활동을 벌이다 진도에서 첫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은 7월, 팽목항에서 다시 만났다. 수색과 구조 활동을 벌이는 민간잠수사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특식을 대접하는 일에 의기투합한 것이다. 이 회장은 다시 '사랑의 밥차'를 몰았고, 전 단장은 이를 총괄 기획했다.
지난 20일 자원봉사에는 김원태 대전 경덕고 교사와 최병학 요리사(전국조리사협회 이사) 등이 정예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이들 외에도 36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했다. 대전 '삼천원의 행복 나눔'에서는 재정을 후원했다.
이날 점심, 민간잠수사들이 주로 일하는 바지선인 보령호와 88호에 자장면과 탕수육이 배달됐다. 팽목항과 진도체육관 등에서 일하는 해군과 해경, 실종자가족, 현장근무자들에게도 같은 음식이 전해졌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모두 1500여 명에게 특식을 통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민간잠수사들은 "바빠 점심을 못 먹었는데... 감사합니다"는 등의 인사로 답례했다. 또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해군의 임원들도 이들을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들은 "자원봉사자들의 배려와 격려로 피곤함을 잊고 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회장과 전 단장은 1차 특식봉사를 하던 지난 13일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바지선에서 일하는 민간잠수사 등 170여 명에게 자장면을 대접했다. 전 단장은 "당시 바지선에 자장면을 배달하고 '다 드신 후 단 한 명이라도 가족의 품으로 돌려 달라'고 애원했는데 그로부터 3일 째 되는 날 시신 한 구를 수습했다"며 고마워했다.
"실종자 하루 빨리 가족 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