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부대봉사단 "세월호 희생자 의사자 지정 반대"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에서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5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엄마부대봉사단과 탈북여성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나타나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다"며 세월호 희생자들의 의사자 지정과 대학 입학 특례 주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유성호
이렇게 답답하고 억울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와 관련된 기사에는 악성댓글이 순식간에 1000개를 넘어선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에서 비방글 모니터링을 한 지 석 달이 되어가지만 유가족, 희생자, 생존자를 모욕하는 글은 급증하고, 비방글에 대한 제보는 더욱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단원고 1, 3학년 학생들을 모욕하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헐뜯다 못해 사람을 인간 이하로 만들어버리는 비방글이 부모님들과 그 가족들, 단원고 학생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는다. 어느 순간부터는 가족들이 요구하지도 않은 특별법 내용이 아주 논리적으로 유족들이 요구하는 것인양 올라오고, 엄청난 속도로 퍼지고 있다. 그런 글들의 패턴은 같고, 동일한 아이디가 이곳저곳에서 보이기도 한다. 때론 계정 없는 아이디로 밝혀지기도 한다.
가족들이 "진실만은 알고 싶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보상이 아니"라고 전국을 떠돌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을 받으러 다닐 때도 함께 슬퍼해주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특별법이 이상한 거라던데 다시 취소할 수 없냐", "집에서 가만히 울기나 할 것이지 얼마나 많은 보상을 받고 싶어서 이렇게 나오느냐", "자식 팔아 얼마나 호강하려 하냐"는 말들로 가족들 마음에 비수를 꽂기도 한다.
이미 가족들은 언론을 통해 보상따위는 생각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우리가 요구하는 법안에는 의사자도, 대학특례도, 평생지원도 없다고. 오직 희생자들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힐 것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또 다른 참사와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일부 사람들은 우리 가족들이 물밑에서 보상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라며 매우 주관적인 생각으로 우리를 모욕하고 판단하며 특별법 반대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이들 역시 국회에 있는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하다.
이름만 특별법인 특별법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