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다라기 천(百濟來川) 공원 안내문. 구다라기천은 일본 구마모토현 야츠시로시 아라세댐 상류에 위치한 작은 지천이다.
심규상
"참 깨끗하죠? 아라세댐 수문이 열리기 전엔 악취를 풍기던 강이였어요"
구다라기 천(百濟來川). 일본 구마모토현 야츠시로시 아라세댐 상류에 위치한 작은 지천이다. '백제에서 온 천'(구다라기 천, 百濟來川)이라는 뜻을 가진 강 이름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1일, 현장을 안내한 환경운동가인 우메다씨는 "약 1000여 년 한국의 백제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정착해 살았던 곳이라고 해 구다라기 천이 됐다는 게 정설"이라며 "인근에서 백제유적이 출토됐다"고 말했다. 간척지를 얻기 위한 공사를 벌이기 이전에는 구다라기 천에 바닷물이 드나들었단다. 한국의 금강에도 금강하굿둑(서천)을 쌓기 이전에는 지금의 부여는 물론 강경포구까지 바닷물이 넘나들었다.
수문 열자마자 찾아온 변화구다라기 천은 구마강의 지류다. 구마강 본류와 만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300여 미터 쯤 들어서자 구다라기 천 안내문이 보였다. 폭이 20여 미터에 이르는 작은 천이었다. 하지만 몇 달째 이어진 가뭄에도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릴 만큼 수량이 넉넉해 보였다. 물은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일만큼 맑았다. 손을 담그자 찬 기운이 어깨까지 전해왔다.
우메다씨는 "지금은 깨끗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찌를 만큼 오염이 심했다"며 "아라세댐 수문을 열고부터 물이 맑아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우메다씨가 말한 아라세댐은 구마강 본류를 막아 만든 댐이다. 이 댐은 지난 1954년 3월 준공(구마 하구에서 약 20km 상류 지점, 길이 207m , 높이 25m)됐다. 구다라기 천과 구마강이 만나는 지점을 기준으로 하류로 약 200미터 지점에 댐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