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 시민상주모임'이 3일 오후 10시 30분 장맛비 속에 광주 서구 5·18교육관에 도착한 '세월호 가족버스'의 유가족을 맞이했다. 미리 5·18교육관에 모인 시민상주들이 유가족들에게 줄 간식꾸러미를 만들고 있다.
소중한
일곱 살 건호의 아버지 이영준(44, 광주 서구)씨는 "시민상주들과 함께 하는 서명운동에 아들을 데리고 나갔는데 이번에 가족버스 마중을 나간다고 하니 (아들이) 또 같이 가자고 하더라"며 "(세월호) 국정조사도 지지부진하고 진상규명도 잘 안 되고 있는 상황이 많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민상주인 지정남(43)씨는 "유가족 한 명이 오더라도 마중을 나가는 게 시민상주모임의 도리"라며 "(유가족들이) 방에 들어가자마자 눈을 감고 눕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짠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을 도와 가족버스에 같이 탄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사람들이 '유가족들이 참 고마워했다'고 전해 뭉클했다"라면서 "앞으로도 시민상주모임은 유가족에게 힘이 되는 것이면 무엇이든 찾아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유가족들이 잠든 뒤, 시민상주들은 4일부터 서명운동에 쓰일 유인물과 손수건을 접으며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5일까지 광주에 머무르는 가족버스는 6일 전주로 이동, 12일까지 대전, 세종, 천안, 수원, 인천, 부천, 서울 등에서 활동을 이어간다. 한편 팽목항과 별개로 2일 창원에서 출발한 가족버스는 경상도, 강원도 지역을 거쳐 12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