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에서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에 도전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지난달 30일 광주 광산구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성관
- '자기 정치'를 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시대의 흐름과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하면서 소통, 개방, 공유, 협력 등이 세상을 바꾸는 방법임을 알게됐다. 전에는 큰 변화, 가시적인 변화가 정치인의 성과와 덕목으로 평가됐다면 이젠 삶의 가치와 질, 개인 행복과 공동체 삶의 조화 등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항상 변화와 새로운 것을 선택한 광주가 이런 패러다임과 딱 맞다고 본다. 지금껏 많은 정치·행정경험을 했다. 이제 나의 직접적인 목소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극복 방안은?"이 지역을 떠난 지 대략 30여 년이 지났다. 인지도가 낮은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는 광주가 미래가치에 주목할 것이라고 본다. 지금의 기동민은 인지도가 낮고, 저평가 될 수 있지만, 미래의 기동민은 확장성을 지닌 인물이라는 점을 시민들이 주목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 천정배 전 장관의 광주 광산을 출마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데. "의례적인 말이 아니라, 김근태 전 장관과 더불어 (천 전 장관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다. 아주 가까이 지내진 못했지만 과거 인연이 있어서 흠모의 마음을 품고 있다. 그럼에도 4선 의원에 장관까지 지낸 천 전 장관이 왜 이 시기에, 다른 격전지도 아닌 광주에서 시작하려고 하는지 생각해봤다. 분명 진지한 고민과 해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천 전 장관이 답을 내놓을 줄 알았다.
하지만 새로운 내용이 없다. 천 전 장관은 '힘 있는 수권야당을 위해 내가 필요하다', '지금은 신진 한 명이 아니라 중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좀 심하게 이야기 해서 예전 권위주의 시절의 논리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이걸로 광주시민을 설득할 수 없다.
천 전 장관은 그동안 대의, 명분, 흐름을 강조해왔는데 지금은 그것과 유리된 기득권적인 발상으로 시민을 옥죄고 있다. 천 전 장관 답지 않다. 리더십은 자임하는 게 아니다. 전에는 한 사람의 카리스마와 지혜에 주목했다면 이제는 소통하고, 개방하고, 협력하고, 공유해서 집단지성을 만드는 것을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한다.
천 전 장관 마음 속에는 이곳에서 시작하고 싶은 절박함이 있겠지만 정치인의 선택은 대중의 이해와 본인의 요구가 맞아 떨어져야 폭발력을 갖는다. 지금 천 전 장관의 주장은 광주시민들의 생각과 부딪히고 있다. 스스로 살아온 정치의 길에 따라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 당 지도부에 할 말이 있다면?"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가 결단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변화와 혁신에 맞는 신진 등용문으로 광주 광산을 선거를 활용할 것인가, 아니면 사실상 중진을 전략공천할 것인가 솔직하게 시민에게 고백해야 한다. 만약 중진을 전략공천하겠다는 콘셉트라고 당당하게 말하면 기꺼이 따를 것이다."
"원정 출마? 광주정신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