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들을 잊지 않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그들이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뤄주는 사람들이 있다. 고 박수현 군의 버킷리스트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박수현
여기에는 유명 뮤지션 사인받기, 책 2000권 읽기, 영어·일본어 프리토킹 등 수현군이 직접 해보고 싶었던 25개 목록이 들어있었다. 이 중 '뮤지션 사인받기'는 80여 명이 넘는 음악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현실이 되기도 했다 (관련기사:
세월호 희생자 고 박수현군 소망 윤도현·박효신·조승우가 들어줬다).
지난 4월 16일, 온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한 초유의 사고가 난 날로부터 76일째. 세월호 희생자들을 잊지 않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그들이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뤄주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에는 유가족뿐 아니라 예술인 등 이들과 직접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수현 군의 버킷리스트는 현재진행형이다. 아버지 박종대씨는 30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책 2천 권 읽기'는 엄마와 누나가 진행 중이고, '세계여행 가기'는 현재 고3인 딸이 수능 후 가기로 했다"며 "지금은 제가 진상규명 때문에 정신이 없지만, '진정으로 남을 위해 봉사하기' 부분도 저희 가족들이 어떤 식으로든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목록 중 '자서전 내기'는 박씨가 블로그 등 자료를 모아 책으로 출판할 계획이며, '작곡하기'는 밴드 시나위의 리더인 기타리스트 신대철(48)씨의 도움을 받아 수현군 노트북 속 자작곡들을 복원하고 있다.
아들이 듣던 음악, 24시간 내내 틀어놔... 그림으로, 음악으로 "잊지 않을게" 수현군 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의 못다한 꿈도 여러 사람들의 참여로 이뤄지고 있다. 박수현군과 절친하게 지냈던 친구 고 최성호군의 경우, 최 군이 평소 가장 좋아했던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최군 어머니에게 직접 사인 CD를 보내왔다. 304명의 희생자들을 잊지 않기 위한 예술인 모임 '304 잊지 않을게' 운영진들이 이 둘을 연결해준 덕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