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중이신 정상윤 경남대 신문방송학교 교수미디어의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습니다.
김용만
사람들은 TV를 '바보 상자'라고 말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정상윤 교수님은 꼭 그렇지 만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TV는 사람을 인쇄매체에 비해 감각적·감성적으로 만드는 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소개합니다. 그래서 무조건적인 TV 시청 금지보다는 선별적인 시청이 필요하고, 감각적인 TV를 오래 보다가 보면 이성적·사고판단·분별력·창의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독서가 필수라고 지적합니다. 즉 적당한 병행이 필요하다고 말이죠.
여론집중현상우리나라의 여론 집중도는 얼만큼 될까요? 구독률 상위 3개 신문사(조선·중앙·동아)의 점유률은 모두 합해 57.6%입니다. 각각 따지면 <조선>이 23.7%, <중앙>이 17.8%, <동아>가 16%입니다.
한편, 상위 3개 방송사의 뉴스 및 시사보다 점유율은 82.7%입니다. KBS가 55.9%, SBS 및 지역민방이 14.3%, MBC가 12.5%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조사때는 JTBC가 빠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 통계들을 보며 나이로 보수·진보를 나누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한국전쟁의 경험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매체의 언론을 자주 접하느냐가 그 사람의 성향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V 전파는 국민의 재산으로 정부가 위탁관리해 방송국에 할당해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방송시청이 가능하게 하는 모든 조건은 국민 스스로에게서 나옵니다. TV도 국민이 사죠. 유선비도 국민이 냅니다. 위성에서 전파를 받아오고, 그 전파를 할당하는 모든 예산이 국민의 세금에서 나오는 거죠. 국민의 공용방송이라는 KBS에서 국민들에게 TV를 사주나요?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우리가 시장에서 음식을 샀는데 하자가 있으면 어떻게 합니까? 교환을 요구하고 교환해 오죠. 그렇다면, 방송이 잘못되면 똑바로 하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TV도 내 돈주고 사고 전파도 내돈에서 나오기 때문이죠. 그런데 현실은 자기네(방송사)들이 '갑' 행세를 하고 있죠.
정 교수님은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적극적인 방송 수용자만이 좋은 방송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TV에서 나오는 것을 곧이 곧대로 듣고 믿고 살다보면, 좋은 방송을 볼 수 없습니다. 언론이 스스로 변할 것이라고 기대만 하는 것은 버거워 보입니다. 방송 수용자들의 적극적인 요구와 질책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