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리에서 참패 구도로 전환경기도 기초단체장 여론조사 결과 16곳 중에서 새정치연합은 불과 6곳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2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은 해당 지역 중 12곳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지용민
경기 '빅7', 야당 모두 불안하다경기도 기초단체는 총 31곳이다. 이 중에서 5월 25일 기준, 여론조사결과가 등록된 지역은 21곳이다. 이 중에서 지지하는 후보를 묻는 질문에 '잘 모름'으로 답한 수치가 40%에 가까운 5개 여론조사는 제외했다.
16곳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놀랍다. 새정치연합이 이기는 것으로 나타난 지역은 6곳에 불과했다. 새누리당이 이기는 곳은 10곳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결과가 놀라운 이유는 지난 6.2지방선거 결과와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선거 때에는 같은 지역에서 민주당이 12곳에서 이겼고, 새누리당은 3곳에서 승리했다. 나머지 1곳은 무소속이 가져갔다.
총 16개 지역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새정치연합이 이길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12곳 → 6곳'으로 급감했다.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긴 성남, 안양, 평택, 안산, 화성, 김포 등은 새누리당이 앞서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안산에서 새누리당 후보 지지율은 34.2%에 불과했지만, 새정치연합 전략공천 후보와 이에 불복한 현 시장이 무소속으로 동시에 출마해 '어부지리 현상'이 나타났다.
인구 50만 명 이상 지역인 '빅7' 지역은 어떤가. '잘 모름' 수치가 40%에 가까운 용인을 제외한 나머지 6곳을 새누리당와 새정치연합이 각각 3곳씩 승리할 것으로 조사됐다. 새정치연합이 승리할 것으로 조사된 수원, 부천, 고양시조차도 '경합 우세'에 불과했다.
6.2지방선거 때 부천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2위와 21.6%p 격차로 승리했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7.5%p로 격차가 축소됐다. 수원시장 역시 11.7%p에서 6.2%p로, 고양시장은 8.8%p에서 5.0%p로 격차가 줄었다. 막판 선거운동 결과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인 최재천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지방선거 판세와 관련해 발언했다. 이 자리에서 최 의원은 두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새누리당 지지층 표결집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과, 광역단체장 선거와 달리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야당이 고전중이라는 점을 공개했다.
최 의원은 자체 분석을 토대로 서울시장, 인천시장, 충남도지사 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이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강원, 충북, 세종은 초박빙 상태라고 전했다. 대전, 대구, 부산은 추격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거가 채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누리당 지지층 표결집이 무섭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해, 초박빙 지역과 추격하는 지역에서의 승리가 쉽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새정치연합이 앞선다는 서울, 인천, 충남은 애초 새정치연합 단체장이 있던 곳으로 이겨야 '본전'이다. 초박빙 지역 4곳 중 강원, 충북 도지사는 새정치연합 소속이고 나머지 두 곳은 새누리당 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