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대는 가족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열외된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지난 8개월간 나도 영대와의 연락을 끊다시피 했습니다. 한 아이가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참 많은 고비를 넘어야하지요.
이안수
#3 단기지교(斷機之敎)라는 말이 있습니다.
맹자(孟子)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랐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지극한 교육열에 힘입어 유학을 떠났습니다.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의 문하에 들어가 공부를 한 지 오래지 않아 엄마가 보고 싶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쪼들리는 형편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아들을 공부시켜 인재를 만들고자했던 어머니의 소망이 무너지려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베를 짜고 있던 어머니가 맹자에게 물었습니다.
"공부는 마쳤느냐?""아닙니다. 어머니가 보고 싶어 왔습니다."맹자의 어머니는 즉시 칼을 들어 짜고 있던 베를 끊어버렸습니다. 오랫동안 공을 들여 짜던 베는 순식간에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습니다. 맹자가 놀라 물었습니다.
"어머니, 무슨 영문인지요?""네가 공부를 그만둔 것은 내가 오랫동안 고생해서 짜던 베를 이렇게 자르는 것과 같다."맹자는 그 길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