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만 교장은 매일 아침 일찍 등교하는 모든 학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반갑게 인사한다. 하이파이브를 하며 교장선생님이 "오늘의 행복지수는 몇점?"하고 물었을 때 100점이상이 되지 않으면 학교로 들어올 수 없어서 다시 밝고 환하게 웃으며 100점이상의 환한 얼굴로 웃어야 교내로 들어올 수 있다
오문수
또한 매일 시험이 끝나면 '무감독 시험 소감문'을 작성하여 제출함으로써 당일 시험에 있어 비양심적인 행위가 있었는지를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점을 건의하는 등 민주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실시했다. 김 아무개 학생의 소감문이다.
"커닝에 대한 약간의 유혹을 느꼈지만, 양심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여 끝까지 자존심을 지켰다. 무감독 시험을 치르고 나니 스스로 자긍심이 생겼습니다."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서려는 찰나에 조영만 교장이 무감독 시험의 의의에 대해 덧붙였다.
"무감독 시험실시에 대한 협의 과정에서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말로만 양심과 정직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천하게 하는 것이 교육적 효과가 더 큽니다. 성적과 스펙보다 아이들에게 양심과 정직을 가르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심적이고 성실한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가 아닐까요?" 비록 부분적인 무감독 시험이었지만, 구성원들이 만족해 하는 공감대를 끌어낸 교사들은 기말고사부터는 전면적으로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은 한 마디로 변화다. 정민선 연구부장은 "구성원들이 무감독시험에 대한 부정적 기류에서 긍정으로 돌아서는 데 6개월이 걸렸어요"라고 어려움을 전했다.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매일 아침 교문 앞에서 전교생과 '하이 파이브!'를 하며 '행복한 학교'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교장 선생님. 어려운 환경 때문에 열패감에 시달리며 주눅들어 있던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교사들. 불가능할 것 같던 무감독 시험을 학생의 양심을 믿고 성장의 기회를 마련해 준 교사들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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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인권, 여행에 관심이 많다. 가진자들의 횡포에 놀랐을까? 인권을 무시하는 자들을 보면 속이 뒤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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