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칙 안녕들하십니까?'위헌학칙 개정 토론회를 연 안녕들
안녕들 페이스북
대자보에 대한 국내의 부정적인 시선과 해외의 유사한 사례들 가운데 '안녕 연대'는 여전히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현재 오는 29일 '<안녕들하십니까> 북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대자보 200여 장을 모아 책으로 엮은 <안녕들하십니까>를 기념하고 그간 안녕들의 의의와 전망을 고민해보자는 취지다.
더불어 소모임도 이뤄지고 있다. 한국사 전공 학생들과 함께 한국사를 공부하고 역사적 현장을 답사하는 소모임 '그날, 그들은, 그곳에서'는 3월 1일 처음 모임을 가졌고, 지난 12일에 4번째 모임을 가졌다. 추가로 올 가을 전시회 개최를 목표로 하는 '자유미술 소모임'에 참여할 인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각 대학의 청소노동자를 지원하는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근로조건 개선과 노동조합 인정 등을 요구하며 지난 12월 16일부터 시작한 '중앙대학교 청소노동자 파업'은 안녕들이 대학내 청소노동자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안녕들은 1인 시위와 더불어 대자보를 부착하며 지지를 표명했다. 최근에는 후원금액을 모아 인덕대학교 청소노동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위와 같은 기존 활동 외로, 최근 안녕들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들은 최초 대자보가 붙은 이래 4개월이 경과한 지금 지난해 12월 열렸던 '안녕 총회'의 연장선상으로 이벤트를 기획했다.
이들은 지난 6일부터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그간의 활동을 반추하고 점검하는 '대자보를 기록하다: '안녕들하십니까'는 무엇이었나'라는 제목의 릴레이 질문을 게시하고 있다. 안녕들의 의미와 초심에 대한 질문들이었다.
'대자보 열풍의 본질'편에서도 다뤘듯이 지난해 12월 18일 이후로 안녕들에 대한 호응은 점차 줄어든 상황이다. 이번 질문 이벤트는 이에 대한 돌아보는 성격을 띤다. '안녕들하십니까가 초심과 달리 변질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안녕들하십니까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안녕들하십니까가 기존의 운동권과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와 같은 질문들을 통해 답변자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안녕들은 대학 내 위헌학칙 개정을 목표로 정치권과의 교감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일 여의도 국회회관에서 '여러분의 대학 학칙은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실과 대학 내 위헌학칙 개정을 위한 토론회를 연 것이다.
이러한 최근 활동들은 "내 얘기인 줄 알고 움직였는데 점점 나와 먼 얘기로 나가니 관심이 줄게 됐다"거나 "열심히 (대자보를 쓰면서) 참여했음에도 문제를 해결하거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한계를 느꼈다"는 참여자들의 그간 지적을 반영한 움직임이라 볼 수 있다.
안녕들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를 담당하는 조현재씨는 "안녕들은 처음부터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네트워크였기 때문에 그간 여러 상반된 평가를 받아올 수밖에 없었다"며 "실제로 안녕들 활동을 해온 실무진들도 각자 안녕들에 대한 정의와 해석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안녕들하십니까는 무엇이었나'는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여러 번 받았던 질문들을 되묻는 것으로, 공론의 장을 만들어 안녕들의 의미를 모두가 함께 논의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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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수출된 '안녕들'... 이젠 변질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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