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단대신문
릴레이 인터뷰 사례로는 <경향신문>의 '안녕들 대자보 주인공 인터뷰' 코너와 <오마이뉴스>의 '대자보의 추억' 등이 있다. <경향신문>은 대자보를 붙인 실제 학생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총 11회 연재했다. <오마이뉴스> 역시 과거에 대자보를 써본 사람들의 사연을 실은 '대자보의 추억' 특별기획 코너를 마련했다.
이와 달리 보수 언론은 주로 '분석'에 초점을 맞췄다. 전국 27개 대학 등에 붙은 대자보 100장을 무작위로 뽑아 쓰인 단어를 통계내고 분석한 <중앙일보>가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언론과 더불어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프랑스의 <르몽드>, 아랍의 <알자지라> 등의 외신들 역시 대자보 열풍을 적극 조명하며 분석 기사를 내놨다.
한편 여러 언론사들은 이 시기 대자보와 전혀 관련 없는 기사들에도 대자보 키워드를 차용하며 슬쩍 검색 노출과 조회수를 챙겼다. '부부생활, 안녕들하십니까', '브라질 국채 안녕들하십니까' 같은 제목을 다는 식이었다.
대자보 열풍은 도서, 영화, 연극 등 문화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도서 분야에서는 이윤 극대화 논리에 갇혀 학내 노동자들의 처우를 무시한 중앙대의 실태가 알려지면서 책 <기업가의 방문(어느 기업 대학에서 생긴 일)>이 주목을 받았다.
이 책은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출신 저자가 두산그룹이 인수한 뒤 기업가 논리가 판치는 모교의 불합리한 현실을 고발한 내용이다. 중앙대 학생들로 구성된 '의혈, 안녕들하십니까'는 이 책에 직접 추천사를 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