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 제원은 날개 폭 1.92m, 동체길이 1.43m, 높이 55.7㎝, 중량 15㎏(연료 완충시)이며, 하늘색 바탕에 흰구름 문양 도색되어 있다.
국방부 제공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는 군 당국과 국정원이 합동으로 분석중이어서 상세제원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보다 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중량 15Kg 정도의 무인기에 20~30kg의 폭약을 달 수 있다는 <조선일보>의 보도는 사실일까?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물론 이스라엘제 하피 공격용 무인기처럼 레이더 기지에서 나오는 전파를 역추적해서 자폭하는 기종도 있기는하지만, 파주와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들 처럼 초보적 기술수준의 무인기에는 폭약을 달고 공격을 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희훈 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장(예비역 공군 준장)은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에는 소형 카메라 밖에 달 수 없고, 그 정도 폭약을 장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도 "(파주·백령도) 무인기는 카메라를 싣는데 최적의 기체인데 여기에 10kg 이상의 폭탄을 실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소형무인기가 위협적인 이유는 2m 가량의 작은 크기여서 우리 군의 레이더로 잡아내는 것이 어렵기 때문인데, 20~30kg의 폭약을 달려면 크기와 엔진 출력 등을 늘릴 수 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우리 군의 방공무기가 쉽게 탐지해 격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만약 폭탄이나 생화학무기로 공격하려면 더 정확하고 빠른 미사일을 쏘지 왜 무인기를 활용하겠느냐"면서 "(소형 무인기 폭탄 탑재는) 군사적으로 전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양 연구위원도 "폭탄이나 생화학무기를 싣기 위해서는 탑재 중량이 커져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무인기 크기도 커지고 레이더에 걸리게 된다, 북한은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데 왜 소형 무인기를 무기체계 투발 수단으로 사용하겠느냐"고 말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장시간 더 발전시키면 테러용으로도 활용할 수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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