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자연화특별법 제정을 총구하는 시민 3만여 명의 서명을 국회의원에게 전달하고 있다.
녹색연합
2013년 이미 심상정, 장하나, 홍영표 의원 등 3명의 국회의원이 재자연화를 위한 법안을 발의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심사도 거치지 못한 채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유럽의 사례를 통해서도 재자연화를 위해서는 법과 제도의 마련은 중요하다. 베른하르트 교수는 2만8389명의 시민이 서명에 참여한 사실을 놀라워했다.
국회의원들을 만난 간담회에서 베른하르트 교수는 재자연화를 위해 필요한 3가지를 강하게 요청하였다.
"재자연화를 위해 3가지를 강력하게 요청합니다. 첫째,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시기 바랍니다. 유럽에서 4대강 사업과 같은 사업이 불가능한 것은 'EU물관리지침(EU Water Framework Directive)'이라는 강력한 장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지류는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지류가 망가지면 4대강의 재자연화는 불가능합니다. 본류가 망가지면 물고기들이 다 지류로 올라갑니다. 낙동강의 물길이 트이면 물고기들이 돌아올 것입니다. 1980년대 말, 스위스 바젤의 산도즈(sandoz) 섬유공장에서 화학물질 사고로 인해 하천 수백km에 걸쳐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2년 후 모든 것이 회복되었습니다. 이것은 지천이 망가지지 않았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요청은, 재자연화를 너무 늦추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댐에 막힌 채 수위가 고정되면, 앞으로 회복하기 더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아울러 그는 재자연화의 길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긴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자연화법을 제정하고, 지류를 지키며, 또한 수문을 열어 복원의 첫 걸음을 시작하는 것, 당장 시작해야 하지만, 동시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길이다. 긴 시간을 버티는 인내와 용기가 필요하다. 자연의 힘을 믿고 회복의 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베른하르트 교수는 간담회 말미에 자신의 강의시간에 학생들에게 항상 반복하는 이야기를 전했다.
"여러분은 자연을 계획하거나 발전시킬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단지 자연에게 기회를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