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만 조력발전소 예정지
고정미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서부발전은 지난 2006년 예산 1조22억 원을 들여 길이 2020m의 조력댐을 갯벌 위에 짓는다는 가로림만 조력 발전 계획을 내놨다. 사업 대상 구역은 태안군 이원면 내리와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 사이다.
한국서부발전은 설비용량 520MW, 연간 950GWh의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7년 한국서부발전(지분율 49%)과 포스코건설(32.1%), 대우건설(13.8%), 롯데건설(5.1%) 등이 출자해 가로림조력발전을 설립했다. 이들은 2018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두 자매가 충남 가로림만을 지키기 위해 길을 나섰다. 가로림만은 그녀들의 고향이자 안식처다.
충남 서산·태안 지역의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 반대주민들은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정부세종청사까지 도보행진을 하면서 조력발전 백지화·가로림만 갯벌 보존 등을 촉구하고 있다(관련기사 :
가로림만 어민들 2년만에 다시 거리로 나선 이유).
도보행진 시작지점부터 정부세종청사까지 거리는 300리(약 120km). 두 자매는 하루 평균 20km씩 걸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성인 평균 보폭을 73cm라고 계산해봤을 때 16만4000여 걸음을 걷는 셈이다.
지난 10일 오후 1시께,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식당 앞에서 도보행진에 나선 두 자매, 이순(52)·이순의(51)씨를 만나봤다.
봄볕에 그을린 얼굴과 거칠어진 피부, 수척해 보이는 몰골이 기나긴 여정의 고단함을 가늠케 한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나서 두 자매와 마주 앉았다. 인터뷰를 통해 두 자매의 거침없는 입담을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두 자매와의 일문일답.
"조력댐 만들어 갯벌 파괴? 범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