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누리길
유혜준
세상이 온통 뿌옇게 변했다. 하필이면 미세먼지주의보가 내린 날, 길을 나섰다.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날아왔다. 공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중국은 미세먼지 원산지(?)답게 베이징을 비롯한 대도시들이 미세먼지로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란다. TV 뉴스 화면을 통해서 본 베이징은 온통 뿌옇게 변해 아주 끔직해 보였다. 한데 그 영향이 우리나라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다.
원당역에서 일행을 만났더니 마스크를 내민다. 미세먼지를 막기 위한 마스크인데, 잘못 산 것 같다. 성인용, 그것도 얼굴이 큰 아저씨들이 쓸 수 있는 크기여야 하는데 작았던 것. 아니, 마스크의 크기는 작지 않았는데 귀에 거는 고무줄 고리가 작았다. 고무줄이라 팽팽하게 늘어나서 귀에 거는데 문제는 없었다. 문제는 너무 팽팽하게 고무줄이 당겨진다는 거지.
한범씨가 귀가 잘라질 것 같다고 엄살을 부린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팽팽하게 당겨진 고무줄이 귀를 압박한다. 이거 초등학생용을 잘못 산 거 아냐? 투덜거리는 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그래도 미세먼지가 더 무서워서 귀가 잘릴 위험을 무릅쓰고 마스크를 써야 했다. 미세먼지가 많이 날리는 날은 아무래도 외출금지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송강누리길은 테마동물원 쥬쥬에서 시작... 주말에는 북적26일, 송강누리길과 고양동누리길을 걸었다. 송강누리길은 테마동물원 쥬쥬에서 출발해 필리핀참전비까지 이르는 길로 거리는 6.6km, 소요 예상시간은 1시간 40분이다. 고양동누리길은 송강누리길이 끝나는 필리핀참전비가 출발지점이다. 안장고개까지 이어진 이 길은 전체 길이가 7.1km이며 소요 예상시간은 2시간 40분.
두 코스를 합하면 13.7km, 소요예상시간은 4시간~5시간 정도. 이날도 안보선 고양시 녹지과 팀장과 정창식씨, 최한범씨가 같이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