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나들길 1코스에 있는 연미정입니다.
문희일
심도의 '도(都)'는 39년간 한 나라의 도읍이었음을 나타내는 표식이다. 강화도 사람들은 강화가 한때 나라의 수도였음을 상기하며 지금도 강화를 강도(江都)라고 부르기도 하며 강화가 심도였음을 잊지 않는다.
강화나들길 1코스의 이름은 '심도문화 역사길'이다. 이름 그대로 강화의 문화와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길이다. 강화터미널에서 출발해서 갑곶돈대에서 끝나는 이 길은 약 18km의 길이며 소요 시간은 휴식 시간과 점심시간을 포함해서 약 6시간 가까이 걸린다.
이외에도 강화 동쪽 해안에 설치된 돈대를 따라 걷는 '호국돈대길'을 비롯해서 고려 왕릉을 보러 가는 '능묘 가는 길', 또 갯벌과 철새를 보러 가는 길 및 강화도령 첫사랑길, 고인돌을 만나러 가는 길 등 14개의 나들길이 길꾼들을 유혹한다. 또 강화본섬에 딸려있는 석모도와 교동도 그리고 주문도와 볼음도를 걷는 6개의 나들길이 더 있다. 이렇게 해서 현재 강화나들길은 총 20개의 길이 있으며, 앞으로도 좋은 길이 더 개발될 것이다.
강화나들길 1코스는 철종 임금의 잠저인 용흥궁과 또 고려 시대의 궁궐터, 우리나라 최초의 성공회 성당인 강화성공회 성당 및 강화산성의 북문을 지나간다. 그리고 정묘호란 때 청나라와 화의를 맺은 연미정까지 걸어가면 대개 점심 먹을 시간이 된다. 연미정은 강화에서 풍광이 아름답기로 옛 부터 소문이 난 곳인데 요즘 사람들에게는 북한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더 알려진 곳이다.
연미정을 출발해서 갑곶돈대를 향해 길을 나선다. 갑곶돈대는 강화읍 갑곶리에 있는 돈대로써 강화의 관문 역할을 하던 곳이었다. 강화는 한양으로 들어서는 들머리였기 때문에 군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그래서 강화 바닷가를 따라서 수많은 군사시설을 만들었으니 갑곶돈대도 그 중의 하나다.
역사와 함께 걷는 '강화나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