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의 한 고교 교장이 자신의 학교 학생 등이 붙인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보자마자, 경찰에 즉시 신고했다.
유창재
서울의 한 고교 교장이 자신의 학교 학생 등이 붙인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보자마자, 경찰에 즉시 신고했다. 대자보를 떼어간 경찰은 학생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일 것으로 보여 교장이 학생을 신고 대상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8일 서울 H여고 윤아무개 교장과 주변 교사들에 따르면 윤 교장은 이날 오전 6시 55분 학교 교문 안 왼쪽 벽에 이른바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붙은 사실을 확인하고 5분 뒤 노원경찰서에 전화로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윤 교장과 교사들은 이 학교 3학년 학생 한 명과 확인되지 않은 3명이 2종의 대자보를 붙인 사실을 확인했다.
대자보에는 KTX 파업 지지와 현 정부의 거짓말에 대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대자보에는 공부가 너무 힘들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고 한다.
이 학교 한 교원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이 대자보를 직접 확인한 윤 교장은 이날 오전 7시쯤 노원경찰서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노원경찰서 소속 정보과 형사 1명과 지구대 소속 2명 등 3명의 경찰은 오전 7시 10분쯤 학교에 출동해 해당 벽보를 떼어갔다.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인근 학교 교사들은 "교육자가 자신의 의사를 표명한 학생을 간첩신고 하듯 신고해도 되는 것이냐?"면서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윤 교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우리 학교 학생 한 명 말고도 불순한 세력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경찰에 알린 것"이라면서 "내용이 시국 관련이라 기말고사를 치르는 학생들이 보아봤자 좋지도 않은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윤 교장은 "이 벽보는 생활지도부의 검열 도장을 받지 않고 게시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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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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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이 붙인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해당고교 교장, 경찰에 즉시 신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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